[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한스-디터 플릭 감독 체제에서 파죽지세를 이어오면서 각종 기록들을 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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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공식 대회 10연승 포함 15경기 14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파죽지세를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에 포진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킴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뤼카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알라바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지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과 비교했을 때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 대신 뤼카가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뒤셀도르프전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https://www.buildlineup.com/시작부터 끝까지 바이에른이 지배한 경기였다. 점유율에선 69대31로 상대를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선 21대7로 정확하게 3배 더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7대2로 뒤셀도르프에 크게 앞선 바이에른이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뒤셀도르프의 역습 장면을 알폰소가 끊어냈고, 알라바의 대각선 롱패스를 킴미히가 뒤로 내준 걸 뮐러가 반대편 측면으로 크로스를 넘겨주었다. 이를 받은 그나브리가 지체 없이 컷백(대각선 뒤로 연결하는 패스) 형태로 내준 걸 파바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간 게 뒤셀도르프 수비수 잔카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골 자체는 자책골이었으나 가로채기에 이은 빠르게 좌우로 크게 전환해 가면서 공격을 전개한 게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28분경, 킴미히의 코너킥을 파바르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다시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바이에른은 아름다운 패스 연계(알라바의 전진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내주었고, 킴미히의 컷백 패스를 뮐러가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다)에 이은 레반도프스키의 논스톱 슈팅 골로 전반전에만 3-0 스코어를 만들면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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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바이에른의 기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바이에른은 후반 4분 만에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코망이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그나브리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슬라이딩 형태의 감각적인 백힐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3분 뒤(후반 7분)에 알폰소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 돌파로 골을 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에른은 뒤셀도르프전 5-0 대승에 힘입어 다양한 기록들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분데스리가 11라운드부터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은 플릭은 공식 대회 25경기에서 22승을 올렸다. 이는 바이에른 신임 감독 역대 25경기 최다 승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펩 과르디올라가 2013/14 시즌 당시 수립했던 25경기 21승이었다.
이에 더해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팀 득점 86골을 넣으면서 대회 역대 29라운드 기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기준 최다 골은 1971/72 시즌 기록이었던 81골이었다. 당시 바이에른은 '전설' 게르트 뮐러가 40골을 넣는 괴력(울리 회네스는 13골 16도움으로 뮐러를 보좌했고, 프란츠 로트가 12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수비수인 프란츠 베켄바워가 6골 8도움을 올렸다)을 과시하면서 분데스리가 역사상 유일하게 시즌 팀 득점 100골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101골).
더 놀라운 점은 바이에른의 득점이 플릭 감독 부임 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바이에른은 전임 감독 니코 코바치 체제에서 10라운드까지 25득점으로 경기당 2.5골을 넣고 있었다. 하지만 플릭 부임 이후 분데스리가 19경기에서 무려 61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당 3.21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률을 자랑하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만약 바이에른이 남은 5경기에서 지금같은 수치로 골을 적립한다면 16골을 더 추가하면서 팀 득점 102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5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총 8경기(코바치 하에서 2경기, 플릭 하에서 6경기)에 달하는데 이는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팀들 중 최다이다.
선수 개개인으로 놓고 보더라도 레반도프스키는 공식 대회 37경기에서 43골(분데스리가 29골+챔피언스 리그 11골+DFB 포칼 3골)을 넣으면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타이 기록(2016/17 시즌 당시 43골)을 일찌감치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분데스리가만 5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고, 포칼과 챔피언스 리그도 재개된다면 생애 첫 50골 돌파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뮐러 역시 18도움을 올리면서 축구 전문 통계업체 'OPTA'가 해당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분데스리가 역대 29라운드 기준 최다 도움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케빈 데 브라위너가 2014/15 시즌 당시 29라운드에 기록했던 17도움이었다(해당 시즌 데 브라이너는 20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도움왕에 등극했다).
그 외 그나브리는 뒤셀도르프전 도움을 추가하면서 분데스리가 11골 10도움과 함께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중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19골 12도움)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14골 16도움)에 이어 3번째로 리그 두 자릿 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이래저래 득점에 있어선 역대급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 2019/20 유럽 5대 리그 최다 골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29골
2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27골
3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24골
4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21골
5위 제이미 바디(레스터): 19골
5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19골
# 2019/20 유럽 5대 리그 최다 도움 TOP 5
1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18도움
2위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 16도움
2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16도움
4위 앙헬 디 마리아(PSG): 14도움
5위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13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