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onso DaviesScouted Football

'플릭의 남자' 알폰소, 바이에른 명품 측면 수비수 계보 이어나간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의 떠오르는 왼쪽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가 구단과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바이에른 명품 측면 수비수 계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에른이 지난 20일(한국 시간 21일 새벽), 알폰소와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알폰소와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알폰소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이다. 먼저 그는 라이베리아 혈통 가나 태생의 캐나다인이다. 이는 그의 부모가 라이베리아인으로 2차 라이베리아 내전을 피해 가나로 피난을 떠났고, 난민 캠프에서 그를 출생(2000년 11월 2일)한 후 그의 나이 만 5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왔기 때문. 이로 인해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맞벌이를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하면서 유소년 팀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이러한 배경적인 이유로 그는 나이 대비 상당히 성숙하면서도 성실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게다가 그는 측면 공격수 출신으로 캐나다에선 역대급 재능에 해당했다. 이는 그가 캐나다 역대 A매치 최연소 출전(만 16세 7개월 12일)과 최연소 득점(만 16세 8개월 5일)에 더해 최연소 올해의 선수(만 18세)에 올랐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캐나다를 넘어 그는 이미 만 16세의 나이에 2017년 골드 컵에서 대회 득점왕과 베스트 일레븐, 그리고 유망주 상(Bright Future Award)을 싹쓸이하면서 북중미 대륙 최고의 재능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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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재능은 바이에른에서도 빛을 발했다. 2019년 1월, 메이저리그 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인 1000만 유로(한화 약 134억)를 수립하면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해온 그는 2달 뒤에 열린 마인츠와의 경기(2019년 3월 17일)에서 만 18세 1개월 15일의 나이에 데뷔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골을 넣는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바이에른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골의 기록자는 로케 산타 크루스로 만 18세 12일). 쟁쟁한 선배들의 존재로 인해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알폰소였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9년 10월 26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9라운드를 앞두고 바이에른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와 중앙 수비수 겸 왼쪽 측면 수비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자 알폰소를 측면 수비수로 내리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박으로 이어졌다. 그는 왼쪽 측면 수비수 포지션에서 기대치를 훌쩍 넘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바이에른 코칭 스태프들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바이에른은 알라바가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알폰소를 왼쪽 측면 수비수에 고정시키면서 알라바를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플릭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선수들 중 최다 출전 시간에 해당하는 1853분을 소화하면서 가장 신뢰를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측면 공격수로도 북중미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장기인 공격력을 내세워 상대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이는 그의 세부 기록들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분데스리가만 국한지어놓고 보자면 그는 경기당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팀 동료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와 함께 해당 부문 분데스리가 전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마저도 그의 경기당 드리블 돌파 횟수는 분데스리가에서 더 떨어지는 감이 있다. 이는 그가 시즌 초반 8경기에 교체로 나서면서 출전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선 경기당 무려 4.8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을 가장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경기당 7.8회)와 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네이마르(경기당 5회)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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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측면 수비수로 국한지어놓고 본다면 그의 드리블 돌파 횟수(분데스리가+챔피언스 리그)는 83회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1위다. 90분 환산 경기당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는 3.83회에 달하고, 드리블 돌파 성공률은 66.4%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를 살려 그는 측면 수비수로 공식 대회 24경기에 출전해 6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 토트넘과 첼시를 상대로 연달아 도움을 기록한 알폰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격에만 특화된 선수는 절대 아니다. 그는 빠른 스피드를 백분 살려 상대 측면 공격수들의 침투를 저지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바이에른에서 가장 빠르다고 소문이 난 킹슬리 코망마저 인터뷰에서 "알폰소랑 달리기 테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가 나보다 더 빠르다"라고 토로했을 정도. 게다가 상대 선수와 적당하게 간격을 유지하면서 동료 수비수들의 커버를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함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몸싸움에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선수들 중 최다인 경기당 2.3회의 태클을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드리블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8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교체 출전하면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의 경기당 태클 성공 횟수가 챔피언스 리그에선 3.5회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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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그는 어린 나이에도 매경기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바이에른의 미래로 군림하고 있다. 이에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는 알폰소와의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그는 바이에른에서 아주 훌륭하게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놀라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이번 계약 연장을 성사시켜냈다. 우리는 그가 바이에른에서 오래 뛸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는 경기장 내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파울 브라이트너를 시작으로 한스 플뤼글러, 미하엘 타르나트, 비센테 리자라쥐, 필립 람(람은 프로 데뷔 시점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시작해서 알라바 등장 이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고정되어서 뛴 케이스이다), 그리고 알라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왼쪽 측면 수비수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바이에른 팬들은 알폰소가 위대한 선배 왼쪽 측면 수비수들의 업적을 이어나가길 바라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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