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포항한국프로축구연맹

"하고 싶은 대로 해" 베테랑의 한마디, 송민규를 춤추게 한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플레이만 능청스러운 줄 알았는데 사회생활도 능구렁이다.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는 지난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의 19라운드전에서 후반 35분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만에 골을 터트린 그는 최근의 부진을 털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특히 결승골을 도운 이는 최근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강상우였다. 공격수 출신인 강상우는 포항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성공한 후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다시 공격수로 빛을 보았지만 제대 후 풀백 자원이 부족한 팀의 환경에 맞추어 가고 있다. 

그런데 대구전에서 역전을 노리던 포항이 전술을 변화했다. 풀백 강상우를 윙어로 올렸고 효과는 5분 만에 나타났다.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올린 것이다. 강상우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러 가던 송민규에게 “내 이야기 꼭 해”라고 외쳤다. 송민규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아마 상우 형이 관심이 고픈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상우 형 합류 후 훈련장에서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또 저를 잘 챙겨 주시고 최근에 항상 붙어 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포항 강상우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에서 풀백을 소화하고 있는 강상우는 송민규의 든든한 후방 지원군이자 오버래핑 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다. 송민규는 “경기에서 상우 형이 제 플레이 스타일에 주로 맞춰 주신다. 항상 ‘형이 뒤에서 막아줄 테니 걱정 말고 앞에서 공격해라. 너 하고 싶은 플레이 다 해, 내가 맞춰서 찔러 줄게’라고 하는데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른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그는 포지션 경쟁자이자 선배인 남준재도 잊지 않았다. 대구전 득점 후 도움을 기록한 강상우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벤치로 달려가 레골라스 남준재의 ‘화살 세레머니’도 빼놓지 않았다. 어떤 의미였는지 묻자 “지난번에 준재 형이 밥을 먹으면서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다. ‘골 넣으면 화살 한번 쏴주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형 세레머니를 하냐며 손사래 쳤지만 이내 화살이 몇 개 남았는지 물었다”며 웃었다. 그러자 남준재는 한 개라고 답하였고 송민규는 득점 후 그 화살을 쏘았다. 

포항 남준재한국프로축구연맹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경기가 끝나자 남준재가 슬며시 다가와 “민규야 형 이제 화살이 없어…”라고 하여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비화를 전해준 송민규는 당찬 목소리로 “이제 제가 준재 형의 화살을 채워 줄 예정입니다”며 공격 포인트를 약속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항으로 합류한 남준재는 6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그러나 K리그 통산 220경기 출전 35골 14도움이라는 큰 경험과 노하우는 훈련장에서 나타난다. 송민규는 “준재 형을 비롯해 팀에 베테랑 형들이 많은데 항상 후배들을 위해 도와주시고 경험을 알려주신다. 그런 모습 때문에 저 같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존경을 표했다. 형들의 사랑과 애정을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능글능글한 애교로 화답하는 그는 포항의 떠오르는 12번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