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필립 막스(26, 아우크스부르크)가 단골 마트 직원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그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손님을 맞이하는 데 고마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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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31일 오전(현지 시각) 기준 약 67,000명을 넘어섰다. 바이에른주 확진자는 약 14,000명으로 독일에서 가장 많다. 그래서 바이에른주는 외출제한을 시행하며 시민들을 통제하는 중이다.
레스토랑, 바, 카페, 헬스장,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이 문을 닫고 생필품을 파는 가게만 정상 영업한다. 바이에른주에서 생필품 가게는 원래 저녁 8시에 문을 닫는 것이 원칙이지만, 외출제한이 시행되는 기간 동안 연장 영업이 가능하다.
‘사재기 현상’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트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해 잔뜩 화가 난 손님들도 많다. 지친 직원들은 늘 그런 손님들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계산대에 앉아있는 직원들은 요즘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듣기 힘들다. 계산을 마치고 부리나케 자리를 떠나는 손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주를 연고로 하는 아우크스부르크의 풀백 막스는 그런 마트 직원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단골 마트 계산대에 늘 앉아있는 직원을 위해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건넸다. 그는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어느 날 장을 본 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내가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 직원과 막스는 이미 오래 봐온 사이다. 막스가 늘 같은 직원에게 계산했기 때문이다. 막스는 “그녀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늘 우리에게 친절하다. 심지어 우리가 경기에서 진 후에도 말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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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진 마트 안에서 막스의 선물은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막스는 직원과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다. “밖에서 앞장 서서 우리가 편히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라는 텍스트가 따뜻하다.
사진=필립 막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