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e Inzaghi Filippo Inzaghi 2018Getty

인자기 형제, 사이 좋게 세리에A, B 1위 감독에 등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라치오가 볼로냐를 꺾고 세리에A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시모네 인자기(라치오)와 필리포 인자기(베네벤토) 형제가 사이좋게 세리에A와 세리에B 1위 감독으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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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가 스타디오 올림피코 홈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26라운드에서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알베르토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라치오는 세리에A 4연승 포함 21경기 19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미 라치오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연신 깨나가고 있는 데다가(종전 기록은 1999/2000 시즌에 수립한 17경기 무패) 멀티골도 19경기로 이번 시즌 세리에A 팀들 중 가장 많이 기록하면서 역사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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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여파로 유벤투스와 인테르 경기가 연기되면서 라치오는 승점 62점과 함께 유벤투스(승점 60점)를 제치고 세리에A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1경기를 더 치른 만큼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는 있지만 이 경기 승리로 우승 경쟁에 있어 심리적으로 유벤투스에게 압박을 줄 수 있게 된 라치오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리에B에선 베네벤토가 주말 스페치아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면서 19승 6무 1패 승점 63점으로 2위 프로시노네(승점 46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면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6라운드 기준 승점 63점은 세리에B 역대 최다 승점인 데다가 19승 역시 1950/51 시즌 SPAL, 1977/78 시즌 아스콜리와 함께 최다 승 타이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역대 최고의 세리에B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네벤토이다.

바로 베네벤토의 감독은 과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공격수 필리포 인자기다. 그리고 라치오의 감독은 필리페 인자기의 동생 시모네 인자기다. 즉 라치오가 1위를 탈환하면서 형제가 사이 좋게 세리에A와 세리에B 1위 감독으로 등극하는 이색 기록을 수립하게 된 셈이다.

선수 시절엔 분명 형이 동생보다 더 뛰어난 존재였다. 둘은 사이좋게 고향 피아첸차 칼치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형인 필리포는 파르마와 아탈란타를 거쳐 유벤투스와 AC 밀란에서 뛰면서 전설로 자리잡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A매치 57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로 자리잡기도 했다. 반면 동생인 시모네 인자기는 피아첸차에서 임대를 전전하다 라치오에서 오랜 기간 핵심 공격수로 뛰긴 했으나 형의 그림자에 다소 가리워진 편에 속하고, 대표팀 경력도 A매치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감독으로는 시모네가 라치오 유스 팀을 거쳐 2016년부터 1군팀을 지도하면서 수페르코파 우승 2회에 더해 2018/19 시즌엔 코파 이탈리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 데 반해 필리포는 지도자로선 다소 부침이 있었다. 첫 지도자 경력이었던 밀란에선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한 시즌(2014/15)만에 경질 수순을 밟았고, 지난 시즌 볼로냐에선 21경기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 베네벤토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재기에 성공한 필리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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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벤토는 사실상 세리에A 승격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세리에B는 1위와 2위가 자동 승격하고 3위부터 8위까지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베네벤토는 남은 12경기에서 승점 17점 이상을 얻으면 자력으로 세리에A로 승격하게 된다. 라치오는 유벤투스 및 인테르와 치열한 우승 삼파전을 펼치고 있으나 이미 유로파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조기 탈락했기에 세리에A에만 집중하면 된다. 게다가 라치오는 아직 일정이 연기된 경기가 없는 만큼 일주일에 한 경기씩 차근차근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형제가 동시에 세리에A와 세리에B 우승 감독으로 등극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잔여 시즌 이탈리아 축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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