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탈리아 기대주 산드로 토날리가 AC 밀란 유니폼을 입는다.
밀란은 10일 새벽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토날리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선임대 후이적이다. 본 매체(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에 따르면 산드로 임대료는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다. 그리고 이적료는 2,500만 유로(한화 약 349억 원)이다.
토날리 영입 후 밀란의 단장 파울로 말디니는 "토날리가 우리 팀의 일원이 돼서, 기쁘다. 그는 재능 있고 어린 미드필더다"라고 말했다.
애초 토날리는 밀란보다는 인테르 이적이 유력했다. 그러나 콘테 감독이 토날리가 아닌 비달로 영입을 틀면서, 밀란이 경쟁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밀란이 움직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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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날리는 누구?
2000년생 토날리는 제2의 피를로로 불리는 이탈리아 기대주다. 다만 피를로와는 조금 다르다. 피를로가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패스를 찔러주는 유형이라면, 토날리는 좀 더 전진을 선호하는 선수다. 브레시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피를로와 매우 비슷한 선수는 아니다.
섬세함은 부족한 대신, 좀 더 터프하다. 그래서 혹자는 오히려 토날리가 피를로보다는 가투소에 가까운 선수라고 평가한다. 아직은 덜 다듬어진 선수인 만큼,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유형이다. 피를로 만큼 섬세하고, 가투소처럼 적극적이진 않지만 자리만 잘 잡는다면 앞으로 밀란은 물론, 아주리 군단에서도 한자리를 꿰찰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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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의사도 중요했다. 토날리는 평소 밀란 팬을 자청했다. 브레시아의 첼리노 회장 또한, '(토날리의) 로마 이적을 원했지만 토날리가 밀란행을 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메디컬 테스트에서는 밀란 로고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 밀란 선수 중 토날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나폴리 사령탑이자, 밀란 레전드 젠나로 가투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가투소는 '싸움소'로 불렸다. 피를로와 함께 밀란 중원의 핵심으로서, 두 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피를로와 함께, 아주리 군단의 대회 4번째 우승을 도왔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또한 최근 토날리가 밀란 이적을 위해 가투소와 연락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가투소의 등 번호 8번을 배정받기 위해서다. 가투소도 쿨하게 수락해줬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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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날리의 밀란 내 역할은?
지난 시즌 후반기 밀란의 피올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피올리 감독의 첫 번째 선택지는 베나세르와 케시에였다. 4-4-2에서는 베나세르와 케시에를 중앙에 두면서 레비치(혹은 찰하놀루)와 카스티예호를 윙어로 4-2-3-1에서는 베나세르와 케시에른 3선으로 두면서 찰하놀루를 중앙에 그리고 레비치와 카스티예호를 측면에 배치했다.
기본적으로 밀란이 세 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지 못한 이유는 선수진 부족이 컸다. 토날리 영입으로 4-3-3 포메이션이라는 옵션이 추가됐고, 베나세르와 케시에 그리고 토날리로 이어지는 젊고 단단한 중원을 구성하게 될 예정이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구성할 경우에도 토날리의 존재는 로테이션과 적절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