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2일 오후(이하 현지 시각) 제베너슈트라세(바이에른 훈련장)에서 한스-디터 플리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9-20 DFB 포칼 8강전 샬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이지만 취재진의 관심은 모두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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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리그 24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발생한 경기 중단 사태가 가장 큰 화제였다. 바이에른 원정 팬들이 당시 경기를 관전 중이던 디트마어 호프 SAP 설립자이자 호펜하임 대주주를 욕하는 걸개를 걸어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됐다. 경기 재개에도 양 팀 선수들은 뛰지 않았고, 경기 후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플리크 감독이 공식 석상에 앉았다. 평소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몰렸다. 플리크 감독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곳에 축구를 하기 위해 왔다. 소수의 팬 행동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럽혀졌다. 절대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는 행동이다. 용납해선 안 된다. 나는 그런 행동을 한 우리 팬들, 소수의 팬에게 실망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나는 이제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내일 더 나아진 우리 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호프를 욕하는 걸개가 걸린 후 경기가 중단되자마자 플리크 감독은 원정석으로 달려갔다. 걸개를 내리라고 항의했다. 경기 재개 후 걸개가 또 등장하자 이번에는 감독과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 루메니게 CEO가 모두 원정석 앞에 갔다. 걸개가 내려갈 때까지 그들은 발을 떼지 않았다.

걸개는 내려갔지만, 이미 경기 종료 후 각종 플랫폼을 통해 해당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플리크 감독은 그 점을 걱정했다. “그날 걸린 배너는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그런 바보 같은 걸개가 걸렸다는 사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과연 옳은 건지 모르겠다. 그가 수천 번이나 등장할 텐데 과연 좋은 건지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호프에 대항하는 걸개는 다른 리그 경기에서도 등장했다. 도르트문트-프라이부르크 경기도 중단됐고, 우니온 베를린 팬들 역시 독일축구협회와 호프에 대적하는 걸개를 걸었다가 볼프스부르크전이 중단됐다. ‘경기 중단’ 조치에 더욱 화가난 분데스리가 팬들은 앞으로도 이 시위를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다.
플리크 감독도 걱정 중이다. “지금 그 시위가 멈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서 구단 내부에서는 그 시위에 반대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평소처럼 훈련하고, 평소처럼 대화를 하는 거다. 동시에 한뜻으로 그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우리 모두 의견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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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3일 저녁 샬케의 홈구장에서 포칼 8강전을 치른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며 샬케전에서 이길 것이다”라고 플리크 감독은 다짐했다.
사진=정재은, <골닷컴> 데니스 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