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35)가 약 14년 전 터진 로이 킨과 패트릭 비에이라의 '터널 사건'과 관련한 비화를 공개했다.
이른바 '터널 충돌(tunnel bust-up)'로 알려진 사건은 지난 2005년 맨유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하이버리(당시 아스널의 홈구장) 드레싱 룸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터널을 통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당시 맨유 주장 킨은 아스널 중원의 핵 비에이라와 터널에서 거센 말다툼을 벌인 후 충돌했고, 결국 양 팀 선수들의 싸움으로 번졌다. 비에이라가 맨유 측면 수비수 게리 네빌을 도발하며 맨유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렸고, 이를 보고 참지 못한 킨이 나서면서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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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유나이티드 언스크립티드(UTD Unscripted)'라는 코너를 통해 과거 화제가 된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당시 맨유의 신예 미드필더로 활약한 플레처는 "게리 네빌이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면서 터널에서 몇몇 아스널 선수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얘기했다. 사실 가즈(게리 네빌의 애칭)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 상황을 웃어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로이(킨)는 늘 그렇듯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자기가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우리가 모두 터널로 나갔을 때 사건이 터졌다. 로이는 운동장으로 나가기도 전에 비에이라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정말 충격적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플레처는 "이후 아스널 선수들이 비에이라를 말리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비에이라에게 참으라며 그를 설득했다. 그러나 우리는 로이에게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로이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주장이자 리더였다. 오히려 우리는 그를 도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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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플레처는 "당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로이를 지키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래서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늘 냉정하고 침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맨유가 기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일까? 결국, 맨유는 이날 아스널을 4-2로 완파하며 하이버리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03/04 시즌 프리미어 리그 무패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은 당시 약 2년 만에 리그 홈 경기에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