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 올여름 재개되면 일부 경기를 공중파 채널로 무료 중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019/20 시즌이 전면 중단된 프리미어 리그가 일정을 재개하면 팬들이 최소 일부 경기는 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우든 장관은 프리미어 리그 등 스포츠 경기 재개 여부를 두고 영국 정부와 생산적인 대화(productive talks)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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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든 장관은 "대다수 일반인이 집에서 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없다면 팬데믹 도중 시즌을 재개하는 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프리미어 리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우든 장관은 "프리미어 리그의 수입 구조가 비싼 중계권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현재 대중이 쉽게 접근할 만한 방법을 찾으면서도 수입 구조를 보호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프리미어 리그도 나와 대화를 나눈 결과 (시즌 재개 시 일부 경기를 무료로 중계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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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중계권을 구입한 '스카이 스포츠'와 'BT 스포트'를 통해 중계된다. 올 시즌부터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영국 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스카이 스포츠'와 'BT 스포트'는 나란히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방송사다. 시즌당 20경기를 중계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또한 유료 온라인 서비스다.
즉, 영국에서는 매달 고가의 케이블 TV 구독자가 아니면 집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볼 수 없다. 이는 영국인들이 펍(pub)에 모여 축구 경기를 보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진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의 중요성이 강조된 현재 프리미어 리그가 계획대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재개하더라도 팬들이 펍이나 길거리에 모여 단체 응원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다우든 장관은 최소 일부 경기를 공중파 채널로 무료 중계해 팬들이 각자 집에서 안전하게 축구를 보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올 시즌부터 오는 2021/22 시즌까지 3년에 달하는 중계권을 천문학적인 액수로 판매한 프리미어 리그가 다우든 장관의 제안을 수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리미어 리그는 자국 내 중계권으로만 50억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7조6171만 원)를 벌어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