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프리미어 리그

'램파드의 유치원' 첼시, 최연소로 팰리스 잡으며 6연승 질주

PM 12:57 GMT+9 19. 11. 10.
Chelsea
첼시, 팰리스전 2-0 승. EPL 6연승 달리며 3위 등극. 첼시, 팰리스전 선발 선수 평균 연령 만 24세 88일로 구단 역대 EPL 최연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구단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평균 연령 최연소 선수들을 데리고 크리스탈 팰리스를 2-0으로 꺾고 파죽지세를 이어나갔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19/20 시즌 EPL 12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첼시는 3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이 경기에서 첼시는 평소와 마찬가지고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 원톱(타미 아브라함)부터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3명(크리스티안 풀리식-메이슨 마운트-윌리안)은 평소와 동일했다. 다만 마테오 코바치치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로 조르지뉴가 지난 왓포드와의 11라운드에서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누적하면서 결장한 가운데 이번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고생 중에 있는 은골로 캉테가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첼시 주장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대신 만 19세 신예 제임스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것. 이미 베테랑인 아스필리쿠에타(만 30세)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주중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제임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포석이 동시에 담긴 선택이었다. 이는 제임스 개인에게 있어선 EPL 첫 선발 출전 경기였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이전까지 그는 EPL에선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아스필리쿠에타 대신 제임스가 선발 출전하면서 첼시는 평균 연령 만 24세 88일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팰리스전에 나섰다. 이는 첼시 구단 역사상 EPL 기준 역대 최연소 선발 라인업이었다.

제임스 선발 출전은 성공 그 자체였다. 제임스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매치업 상대로 지정된 팰리스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를 꽁꽁 묶으며 무실점 승리에 크게 관여했다. 먼저 제임스는 6분경 자하를 힘으로 밀어내면서 파트릭 판 안홀트의 패스를 가로챘다. 35분경엔 자하의 단독 드리블 돌파를 가볍게 태클로 저지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장기인 오버래핑을 통해 팰리스의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그의 크로스(세트피스 상황 제외)는 4회로 첼시 선수들 중 최다였다. 특히 전반 막판 날카로운 크로스로 선제골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으나 윌리안의 슈팅이 팰리스 수비수 게리 케이힐의 태클에 저지되면서 아쉽게 무산되기도 했다(제임스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쳐낸 걸 윌리안이 슈팅으로 가져갔다).

원래 첼시는 유럽 각지에 있는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도 임대를 보내면서 정작 본인들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 과정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현 맨체스터 시티)와 모하메드 살라(현 리버풀), 로멜루 루카쿠(현 인테르) 같은 선수들이 첼시를 떠난 이후 대박을 치면서 있는 선수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 금지 조항에 묶이는 바람에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임대에서 돌아온 커트 주마(만 25세)를 비롯해 아브라함(만 22세)과 피카요 토모리(만 21세), 마운트(만 20세) 같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중용되기 시작했다. 풀리식(만 21세)의 경우 지난 1월 미리 영입을 확정한 후 6개월 뒤인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케이스이다.

첼시가 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인 프랭크 램파드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 이유도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함이었다. 램파드는 감독 경력 자체가 1년 밖에 되지 않는 초짜 감독이지만 지난 시즌 마운트와 토모리를 임대로 활용하면서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 구단 더비 카운티를 승격 플레이오프로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애스턴 빌라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아쉽게 EPL 승격엔 실패했다). 구단 문화 및 철학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 육성에도 능력을 발휘했다는 게 첼시에게 있어선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요소였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첼시는 첫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마운트가 시즌 시작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3라운드부터 토모리가 중용되면서 수비도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미 지난 시즌 첼시에서 신성으로 떠올랐으나 부상으로 초반 6경기에 결장했던 만 19세 측면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도 복귀해서 팀에 힘을 실어주었다. 게다가 시즌 초반 새로운 리그 및 팀 적응에 문제를 노출했던 풀리식이 8라운드를 기점으로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첼시는 연승 무드를 확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었다.

이번 팰리스전도 이들의 활약은 뛰어났다. 먼저 아브라함은 경기 전반적인 활약상을 놓고 보면 다소 부진했으나 4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면서 전방에서 열심히 싸워주었고, 무엇보다도 후반 7분경 선제골을 넣으면서 첼시의 주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참고로 아브라함은 팰리스전 골로 만 22세 38일의 나이에 EPL 10호골을 넣으면서 아르옌 로벤(만 21세 342일)에 이어 첼시 구단 역대 최연소 EPL 두 자릿 수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토모리는 언제나처럼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에 크게 기여했다. 마운트는 평소보다 다소 고립되는 면이 있었으나 그래도 95.5%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도 3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풀리식의 활약상이 단연 발군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첼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해 3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교체 출전한 공격수 미치 바추아이의 슈팅이 수비 맞고 튀어오르자 헤딩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EPL 3경기 연속 골(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키패스도 3회로 찬스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 에이스로 군림했다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에당 아자르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한 풀리식이었다.

이렇듯 첼시는 기존 아브라함과 마운트, 토모리, 그리고 풀리식에 더해 제임스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EPL 6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이와 함께 EPL 순위도 6라운드 기준 11위에서 3위로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첼시 입장에서 더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아브라함과 마운트, 토모리, 제임스는 물론 교체 출전한 오도이에 더해 장기 부상으로 현재 재활 훈련 중인 루벤 로프터스-치크까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유스 출신 잉글랜드 선수라는 데에 있다. 실제 팰리스전에 선발 출전한 잉글랜드 선수 4명(마운트, 토모리, 아브라함, 제임스)의 나이는 평균 20.9세에 불과하다. 그 동안 첼시는 외국인 선수가 많은 외인 구단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램파드 하에서 유스 출신 잉글랜드 선수들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