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ier Giroud, FranceGetty

프랑스의 지루, 그는 정말 '희생형 공격수'인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월드컵을 무득점으로 마친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2)가 최근 프랑스 대표팀에서 출전한 5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지루는 지난 21일(한국시각)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52분 페널티 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에 1-0 승리를 안겼다. 그는 지난 9월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 리그 경기에 이어 우루과이전에도 득점에 성공하며 대표팀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있다. 지루는 9월 네덜란드를 상대로 득점하기 전까지 프랑스 대표팀에서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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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늘 지루의 무득점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루는 프랑스가 우승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첫 경기 호주전에만 교체 출전했을 뿐 이후 6경기에서는 득점포가 침묵한 가운데서도 매번 선발 출전했다. 그는 프랑스의 네이션스 리그A 1조 4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여전하다. 유럽 국가 대표팀 중 주전급 최전방 공격수가 무득점에 그치고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스테판 기바르쉬와 지루가 각각 활약한 프랑스의 1998년과 2018년 월드컵, 그리고 플레밍 포블센가 최전방에서 뛴 덴마크의 EURO 1992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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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샹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도중 'BBC'를 통해 "올리비에(지루)가 골을 넣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는 다른 정상급 공격수처럼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매 경기 팀에 필요한 선수다. 골을 넣지 못해도 그가 맡은 역할이 많기 때문이다. 그가 있어야 팀이 더 중심 잡힌 경기를 할 수 있다. 그가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받으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지루 또한 지난 9월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개인보다는 조직이 우선이다. 나는 월드컵에서 다른 유형의 역할을 맡았다. 팀을 돕기 위해 희생했다. 그런 역할을 맡으면 공격 진영에서 득점에 집중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2018년에 나선 월드컵과 네이션스 리그에서 치른 11경기(친선 경기 모두 제외)에서 지루가 활약했을 때는 50분 18초당 1골씩 기록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경기 도중 그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교체된 후에는 134분간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평균 점유율도 지루가 활약할 시  46.4%, 그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땐 41.9%로 꽤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데샹 감독의 전술 자체가 높은 점유율을 중시하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어찌 됐든 이는 프랑스는 지루가 최전방에서 공을 소유해주고 공중볼 경합을 해줄 때 더 오랜 시간 공격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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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경기에 뛰고 있는 모든 선수를 통틀어 지루가 활약하는 중에는 9분 57초당 1회씩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없을 땐 드리블 돌파를 1회씩 성공하는 데 14분 53초가 걸렸다. 프랑스가 공격 진영에서 공중볼를 획득한 빈도 또한 지루가 활약할 시 11문 34초당 1회였지만, 그가 없으면 이 시간은 14분 53초로 늘어났다.

프랑스는 공격 진영(파이널 서드) 안으로 연결된 패스도 지루가 뛰면 1분 32초당 1회로 그가 없을 때(1분 52초당 1회)보다 매우 근소한 차이로 빈도가 더 많았다. 반대로 프랑스는 지루가 없을 때 슈팅 빈도가 7분 53초당 1회(지루 활약 시 7분 55초당 1회), 상대 페널티 지역 안 볼터치 빈도가 4분 19초당 1회(지루 활약 시 4분 26초당 1회)로 단 2~4초 차이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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