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 때 필드 플레이어 3명을 제외하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풀럼에게 3-0 대승을 거두며 주전-비주전 격차가 나지 않는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맨시티가 크레이븐 코티지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경기에서 승격팀 풀럼을 3-0으로 대파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22승 5무 3패 승점 71점으로 2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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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먼저 베테랑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가브리엘 제수스와 페란 토레스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로드리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구축했고, 벤자맹 멘디와 주앙 칸셀루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후뱅 디아스를 중심으로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존 스톤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으로 나섰고, 골문은 에데르송 골키퍼가 지켰다.
주중 사우샘프턴전과 비교하면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실바와 디아스, 라포르트 3명이 전부였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은 포지션에 해당하는 중앙 수비수가 2명이었다. 게다가 지난 주말 맨유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선수는 디아스가 유일했다.
https://www.buildlineup.com/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도, 이번 시즌 맨시티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맨유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함께 PFA 올해의 선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카이 귄도안도, 돌격대장 라힘 스털링도, 맨시티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신성 필 포덴도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는 주중에 있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시티였다.
주축들이 대거 결장한 만큼 경기력 자체는 이전 경기들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는 세부 기록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의 점유율은 53.9%였고, 슈팅 숫자는 8회가 전부였다. 풀럼전 이전까지 맨시티의 시즌 평균 점유율이 61.2%였고, 슈팅 숫자가 15.8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에선 7% 이상 떨어졌고, 슈팅 숫자는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주전들이 나선 수비 라인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풀럼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물론 풀럼 자체가 수비적으로 나섰다고는 하더라도 맨시티가 이 경기에서 상대에게 허용한 슈팅은 단 3회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적인 부분에선 완벽에 가까웠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인 스톤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칸셀루의 간접 프리킥을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스톤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스톤스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곧바로 후반 11분경, 상대 수비 실수 덕에 얻어낸 찬스를 제수스가 차분하게 골로 연결시키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풀럼 중앙 수비수 요아힘 안데르센이 걷어낸다는 게 동료 선수 몸에 맞고 뒤로 흐른 걸 제수스가 가로채선 골키퍼 제치고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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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다시 3분 뒤에 이번엔 또 다른 풀럼 중앙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의 실수를 틈타 토레스가 가로채기에 이은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아구에로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맨시티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로 경기는 맨시티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는 이 경기를 통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그 동안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아구에로와 제수스, 토레스, 라포르트, 멘디 같은 선수들에게 실전 감각을 더해줄 수 있었다. 게다가 아구에로와 제수스는 골을 넣었고, 토레스는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제수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제수스는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인 최다인7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6번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드리블 성공률 85.7%). 아구에로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93.8%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오랜 기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417일 만에 골을 신고하며 건재함을 입증한 아구에로이다.
현재 맨시티는 PL 1위를 독주하고 있고, 리그컵 결승전과 FA컵 8강전 진출에 더해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16강 1차전 원정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4개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맨시티이다. 당연히 맨시티는 다른 어떤 팀들보다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맨시티가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로테이션이 필수이고, 이를 위해선 그 동안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났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풀럼전은 이래저래 맨시티에겐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