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제주 전지훈련

포항 김기동 “감독 첫 해 내 점수는…” [GOAL 인터뷰]

[골닷컴, 제주]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프로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되돌아보았다.

포항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020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팀을 이끌게 되었지만 상위 스플릿 진출과 라이벌 울산 현대의 우승 저지 등 스토리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골닷컴’은 감독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GOAL: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제주로 왔다. 훈련은 만족스러운가? 
“감독을 맡고 처음으로 떠난 전지훈련이다. 다행히 큰 부상 선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따뜻한 태국에서 피지컬, 파워, 전술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제주에선 연습경기 소화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 두고 있다” 

GOAL: 선수단이 조금 바뀌었다. 나름 알찬 영입인가?
“알찬 것 없다. 나간 자리의 선수를 고스란히 메운 것뿐이다(하하하). 시즌 끝나고 구단과 미팅 때 기존 선수들을 우선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제가 원한 축구가 나왔고 선수 변화가 크면 색을 입히는데 시간이 다시 걸린다. 그래서 빠른 시간에 팀워크를 극대화하려면 현실과 타협해야 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상무에서 2020년 선수 선발 공고가 최근에 떴다. 아마 전민광, 허용준, 심상민, 김용환 등이 지원할 수 있다. 만일 이들이 합격한다면 여름 이전 대거 빠져버릴 수 있다. 막막하다”

GOAL: 예상치 못한 소식이다. 그래도 준비한 질문을 해야 하니 긍정적으로 바라봐 달라. 그토록 원한 최영준을 다시 임대로 데려왔다. 그의 어떤 장점에 매료되었나?
“센스가 있고 중앙에서 패스 들어오는 길을 이해한다. 상대 공격을 잘 차단하고 역습으로 나가는 전개 속도가 빠르다. 우선 상대와 투쟁적으로 싸우기에 우리 팀 중앙 수비수 입장에서도 편하다. 압박도 좋아서 인터셉트가 좋다. 그런 투쟁심은 동료들에게 배움이 된다. 팀 전체에도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김기동 제주도

GOAL: 그런데 최영준은 임대생 임에도 김기동 감독의 현역 등 번호를 주었고 주장을 맡겼다. 이건 사실상 구단에 강력한 영입을 원한다는 신호 아닌가?
“(하하하)일단 영준이는 임대 신분이니 속을 알 수 없다. 주장을 맡긴 이유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에서 함께 하였고 많은 역할을 해 주었다. 그래서 팀원들을 잘 알고 있고 리더십을 보여주었기에 주장을 주었다. 만일 올 시즌 팀에 왔다면 주장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 영준이가 8번을 원했다. 그러나 당시 진현이가 대구로 이적 전이었기에 6번을 선택했다. 내가 슬며시 다가가서 ‘6번은 좋은 번호다’고 주입시켰다. 그래서인지 부담스러워하더라. 진현이가 이적하고 8번을 선택할 것인지 물으니 6번 달겠다고 했다. 강요는 없었다(하하하)”  

GOAL: 감독님이 현역 시절 포항에서 단 레전드 번호라 부담을 느낀 것 아닐까?
“글쎄 우리 팀에서 6번 달고 모두 잘 되었다. 신진호도, 정재용도 모두 6번달고 해외로 갔다(하하하)” 

GOAL: 그럼 팀에 안 좋은 것 아닌가
“그건 우리 팀 소속일 경우지 영준이는 아직 우리 팀 소속 아니다. 그동안 나간 예와 반대로 우리 팀으로 올 수 있지 않을까?”

GOAL: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해보겠다. 프로 첫 감독 데뷔 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 같다. 본인의 지난 시즌을 100점 만점 중 점수로 매기자면?
“50점 주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사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내가 원하는 축구를 당장 할 수 없었다. 운이 좋게도 초반 연승을 달렸지만 속으로 내심 불안했다. 우리가 매번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 혼자 ‘혹시라도 무너진다면 내 축구는 무엇일까’라며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전술을 그대로 끌고 갈지 다르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연패에 빠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정비하자는 생각에 전술을 수정했다. 그런 변화를 잘 가다듬었기에 후반기에 다시 올라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세밀함과 득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잘 보완할 예정이다”

김기동 제주 전지훈련

GOAL: 올 시즌 보일 포항의 색은 무엇일까?
“딱히 하나로 표현하기 힘들다. 굳이 말하자만 간결한 플레이를 선호하고 상대 허점을 이용하려 한다. 우린 기본 틀 중심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다. 좋게 보면 맞춤형 전술이다. 쓰리 백, 포 백 쓰는 상대에 따른 전략이다. 11개 팀 맞춤형 전술로 볼 수 있다”

GOAL: 개막전(3월 1일 오후 4시 스틸야드)에서 승격 팀 부산 아이파크와 맞붙는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붙어 본 적도 없고 아직 베일에 쌓여 있을 수 있다.
“조덕제 감독님은 능력이 좋으신 분이다. 우리도 여러 방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홈이기에 더 나은 여건과 조건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GOAL: 홈 승률이 좋다. 지난 시즌 부임 후 홈에서 8승 4무 3패를 거두었다. 올 시즌도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인가?
“항상 마케팅 팀에서 주시하더라(마침 지나가던 포항 관계자를 노려보자 직원이 난감해하였다). 홈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이 제 철학이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홈 팬들의 열렬한 사랑이 있어야 계속 찾아 주신다. 선수들에게 홈에서만큼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라고 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승률을 거두고 싶다” 

김기동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GOAL: 올 시즌 목표는 우선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확보라고 들었다.
“선수들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시즌 초 우리가 좋은 위치로 올라선다면 후반에 치고 나가는 힘이 좋기에 기대 걸어 볼 수 있다. 우선적인 목표는 ACL 티켓확보다. 그리고 FA컵에서도 몇 년간 우리 성적이 좋지 못했다. 다시 만회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GOAL: 인터뷰 마지막에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애제자 김승대가 지난 시즌 아픔을 주었던 강원으로 갔다. 섭섭하지 않은 가?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승대가 나를 생각한다면 우리와 경기 때 도와주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골 찬스에서 위로 날려버리거나 바깥으로 차던가(하하하). 강원에서 올 시즌 기회를 잘 받아서 다시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