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북 데이터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의 ‘1-오-8-8’ 라인은 계속된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올 시즌 가장 화제를 모았던 포항의 외국인 4인방 1588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비록 호주 출신 브랜든 오닐이 개인 가정사로 호주로 잠시 돌아가 있지만 그의 빈자리를 베테랑 ‘오’범석이 완벽하게 채웠다.  

포항은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전북과의 24라운드 맞대결에서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총 22개의 슈팅 중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전북보다 절반인 11개의 슈팅과 5번의 유효슈팅 그리고 한 번의 찬스로 상대의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에만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하였지만 결국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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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과 달리 포항은 전반에만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강호를 상대로 맞불을 놓기보다 템포를 조절하며 한 번의 찬스를 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 센터백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었던 베테랑 오범석의 역할이 컸다. 

오범석은 포항 유스 출신으로 2003년 데뷔 후 먼 길을 돌고 돌아, 올 시즌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K리그 통산 376경기를 소화 중인 베테랑답게 침착하고도 여유로운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과의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경험이 있기에 신중하게 임했다. 특히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하였기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포항은 전반에 주공격 자원인 일류첸코와 송민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대신 후방 빌드업으로 차근차근 전진하며 기회를 노렸다. 물론 전북은 흐름을 차단한 즉시 바로우와 쿠니모토 등을 필두로 곧장 공격에 나서 상대를 위협했지만 1차 저지선인 오범석과 최후방 저지선인 강현무의 블록에 매번 막혔다. 

포항 전북 데이터한국프로축구연맹

오범석은 센터백인 김광석과 하창래를 우선 보호하며 허리에서 상대의 공격을 1차적으로 차단하였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상대를 노련하게 측면으로 몰았다. 그러면 활동량이 많고 신장이 큰 이승모가 중앙으로 내려왔고 팔로세비치가 2선에서 상대를 방어했다. 때론 거칠게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도 하였고 때론 영리하게 파울을 이끌어내며 흐름을 차단했다. 

송민규의 선제골 이후 전북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자 포항이 더 내려섰다. 이때 이승모와의 스위칭 분담을 명확히 하였다. 두 선수는 상황에 따라 한 명이 전방 압박을 하거나 최종 수비인 스위퍼로 들어갔다. 또 전북의 공격 방향이 왼쪽일 경우엔 풀백 강상우가 안으로 더 좁히며 허리 숫자를 늘렸고 측면의 송민규가 깊게 내려섰다.   

포항 오범석한국프로축구연맹

오범석은 데이터 지표에서도 인상적이었다. K리그 오피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에 따르면 오범석은 90분 내내 총 45개의 패스 중 44개를 성공하여 97.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물론 포지션 특성과 팀의 전술 운영상 수비수 김광석과 10번의 패스를 주고받는 지표도 포함되었지만 마냥 수비적이진 않았다. 그는 중앙지역패스(34개), 단거리패스(27개), 전진패스(20개), 중거리패스(16개), 횡패스(14개), 백패스(11개) 등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시도가 더 많았음을 보여주었다. 수비적인 모습에선 노련함을 발휘, 총 3번의 태클 시도에서 2번을 성공하였고 5번의 그라운드 경합에서 3번을 성공했다. 또 상대 공격을 8번 획득하여 공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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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6세인 그는 올 시즌 6경기 출전 중 두 번째 풀타임 경기를 치렀다. 부상 탓에 기회는 적었지만 김기동 감독의 굳센 믿음과 동료들의 신뢰 속에 제 역할을 해내며 올 시즌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강호 전북을 잡는데 기여했다. 

이제 오범석의 눈은 오는 18일 홈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로 향한다. 울산 역시 올 시즌 포항이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이기에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FA컵 준결승전에서 1-1 무승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도 오범석의 역할이 컸기에 구단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BEPR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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