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사진=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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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귀결된 토트넘의 이적시장.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보낼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진 '5년차' 손흥민.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EPL 이적시장 마감을 얼마남겨두지 않았던 한 달 전, 필자는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의 상황에 대해 "행복해 보이는 토트넘, 행복하지 않은 포체티노"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당시 칼럼에서 필자는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토트넘에서의)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1개월이 지나는 사이, EPL 이적시장이 마감됐고,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가 진행됐으며, 챔피언스리그 조편성이 결정됐다. 새 시즌의 모양새가 거의 다 짜여진 이 시점에서 다시 볼 때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토트넘에서의 '5년차'를 시작하는 손흥민의 활약이 그 어떤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1.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실패'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가장 먼저 지난 토트넘의 이적시장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의 영입정책에 대해 수차레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 그리고 현재 수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갈등의 가장 큰 도화선이 다름 아닌 선수 영입에 대한 의견 차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 중요한 문제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은돔벨레, 로셀소, 세세뇽을 영입했다.(영입 직후 리즈로 임대보낸 잭 클라크는 다음 시즌부터 다시 합류한다) 세 선수를 영입했을 당시, "드디어 토트넘이 돈을 쓴다"며 우호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 은돔벨레, 로셀소, 세세뇽 세 선수는 모두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과연 '정말 필요한 포지션에 보강을 잘 했느냐'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 세 선수의 영입으로 마감된 이적시장은 큰 관점에서 볼 때 '실패했다'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위 세 선수 중, '즉시전력감'이고, 지난 시즌 토트넘의 문제점을 곧바로 해결해줄 수 있을만한 선수는 단 한 명 은돔벨레 뿐이다. 그 은돔벨레는 기대대로 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그가 빠진 뉴캐슬 전에서 토트넘은 곧바로 신 구장에서 가진 홈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이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제 막 영입한 은돔벨레가 있고 없고에 따라 큰 공백이 느껴졌다는 것 역시 문제이며,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그 선수가 시즌 내내 잘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새 구단 입단 직후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가 특히 그런데, 은돔벨레는 이미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른 두 선수, 로셀소와 세세뇽의 영입은 더욱 의문부호가 붙는다. 로셀소의 경우, 에릭센의 이적을 대비해 장기적인 대체자원으로 영입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포체티노 감독의 입장에서) 에릭센은 여전히 팀에 남아 있으며(이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의 '이적정책'에 불만을 갖는 대목이다), 에릭센이 결국 남게 된다면, 이미 에릭센과 알리, 그리고 은돔벨레까지 있는 상황에서 로셀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라는 것 역시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된다.
에릭센이 끝내 팀에 남을 경우, 계약기간 마지막 1년을 보낼 그를 활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온 로셀소를 활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두 선수를 측면에서 활용하자니, 토트넘은 이미 측면에 손흥민, 모우라, 라멜라가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러한 구단의 '애매모호'한 이적정책에 불만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공개적으로 '이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팀에서 뛰게 된 대니 로즈의 상황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토트넘은 이미 대니 로즈가 떠나지 않기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동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세세뇽을 영입했다. 세세뇽은 물론 '제2의 베일'처럼 공격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는 선수지만, EPL은 가능성만 보고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
물론, 위 세 선수는 모두 미래에(혹은 이번 시즌에라도)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토트넘이 위 세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비용'으로, 정작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은 보강하지 못한 채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불안한 상황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포지션이 '라이트백'이다. 지난 3경기에서 이 포지션에 출전한 카일 워커 피터스는 1라운드에서는 크게 문제 없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2라운드에서 라힘 스털링을 상대하면서부터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맨시티 대 토트넘 경기에서 스털링의 선제골 장면에서 카일 워커 피터스는 자신의 뒤로 돌아들어가는 스털링의 움직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스털링에게 말 그대로 '프리 헤더'를 허용, 실점의 빌미를 허용했다.
특히 그 실점 장면은 이 경기에서 스털링을 1차적으로 방어할 선수가 카일 워커 피터스였다는 점, 그리고 스털링이 결코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동선만 제대로 방어했다면 얼마든지 실점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이는 카일 워커 피터스가 이번 시즌 자신보다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공격수를 상대로 얼마든지 그런 허점을 더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2차전에의 영향인지, 그는 3차전에서 더 심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겨우 3라운드가 진행된 상황에서 "카일 워커 피터스가 있으니 라이트백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토트넘 팬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는 분명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지만, 앞서도 말했듯 EPL은 잠재력만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지난 시즌 라이트백에 큰 문제를 안고 있었던 토트넘은 트리피어를 내보낸 후 그 포지션에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채 새 시즌을 시작하며 더 '열악해진' 상태로 시즌을 치르게 된 것이다.
2. 포체티노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
위에서 설명한 토트넘의 지난 이적시장의 문제점들은, 현재 포체티노 감독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챔스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시즌 후반기 토트넘이 리그에서 보였던 문제점들은 대부분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 시즌부터 포체티노 감독에게 그 전과 다른 '징후'가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이 북런던더비가 끝나면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팀을 떠날 것이다"라는 정보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 정보가 나온직후 많은 토트넘 담당 기자들 및 현지 전문가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고, 포체티노 감독을 4시즌 동안 직접 지켜보고 그와 단독 인터뷰를 가져본 필자도 그 정보에는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에 아무리 큰 불만이 있더라도, 시즌이 막 시작할 시점에 갑자기 팀을 떠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축구에 있어 '충성심'을 가장 강조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러나, 과연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즉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이라고 전망한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꽤 오랜기간 공개적으로 "구단의 이적 정책은 내가 아니라 레비 회장이 결정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구단이 토트넘이라는 클럽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야심을 보여주기를 촉구해왔다. 그것은 이미 토트넘을 '빅4의 아성에 도전하는 상위권 클럽'(2000년대 기준)에서 '매시즌 빅4를 차지하는 클럽'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 포체티노 감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렇듯 공개적으로 구단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도, 레비 회장 역시 그를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그의 위에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토트넘 선수 출신 이영표 역시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레비 회장을 꼽기도 했다. 그러므로 레비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판할 마음은 전혀 없다.
토트넘을 "매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클럽"을 넘어서 이제는 EPL, UCL에서 우승하는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포체티노 감독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라는 UCL 최다 우승 클럽에서조차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이 해결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토트넘에 남아야 할 동기부여가 없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이룬 성과만으로도 언제 토트넘을 떠나도, 토트넘 역사에 최고 명장 중 한 명으로(1960년대 빌 니콜슨 감독과 함께) 남을 감독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미래에 다니엘 레비 회장이 그의 태도를 바꿔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과, 이미 다른 많은 선택지를 지닌 포체티노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날 확률 중 어떤 편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을까. 필자가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혹은 시즌 중에) 토트넘을 떠날 확률을 80%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토트넘 입단 4주년을 맞이한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3. 더욱 중요해진 '5년차' 손흥민의 역할
앞서 서술했듯, 토트넘은 이번 시즌 '폭풍전야'와도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문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는 이번 북런던더비를 계기로 그 불안요소들이 시즌 초반에 폭발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토트넘의 현재로 돌아와서, 현재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가 '라이트백', 더 넓게는 수비진이라고 볼 때, 더이상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 수비가 불안한 팀이 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토트넘에서 이 역할을 했던 선수가 다름 아닌 해리 케인이다. 가장 폼이 좋을 때의 케인은 그 혼자의 힘으로 질 것 같은 경기를 비기게 하고, 비길 것 같은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는 그런 클래스의 공격수였다.
그러나, 그 케인 역시 시즌 초반까지 지난 시즌 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챔피언스리그의 영웅이 됐던 모우라 역시 리그에서는 그 활약이 챔피언스리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라멜라도 아직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진을 보면 케인, 모우라, 라멜라의 상황이 위와 같고, 에릭센은 이적과 잔류 자체가 불안하며, 알리, 은돔벨레는 부상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비진의 불안이 가장 큰 불안요소인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가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이는, 손흥민이 '한국 선수'라서가 아닌 그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근거한 것이다. 마침 최근 토트넘에 입단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을 맞이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이미 EPL과 UCL 무대에서 그의 진가를 분명히 보여줬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폼이 좋은 상태의 손흥민은 그 어떤 상대 수비수도 막기 힘들다는 것을 그는 지난 시즌 UCL 맨시티 원정에서 분명히 증명했다.
또,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긴 휴식기간을 가지고 제대로 체력을 충전했다. 지금까지 그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모든 축구팬들이 기억하는 바이다.
여러모로 시즌 초부터 토트넘의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그 수장인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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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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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귀결된 토트넘의 이적시장.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보낼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진 '5년차' 손흥민.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EPL 이적시장 마감을 얼마남겨두지 않았던 한 달 전, 필자는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의 상황에 대해 "행복해 보이는 토트넘, 행복하지 않은 포체티노"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당시 칼럼에서 필자는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토트넘에서의)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1개월이 지나는 사이, EPL 이적시장이 마감됐고,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가 진행됐으며, 챔피언스리그 조편성이 결정됐다. 새 시즌의 모양새가 거의 다 짜여진 이 시점에서 다시 볼 때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토트넘에서의 '5년차'를 시작하는 손흥민의 활약이 그 어떤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1.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실패'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가장 먼저 지난 토트넘의 이적시장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의 영입정책에 대해 수차레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 그리고 현재 수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갈등의 가장 큰 도화선이 다름 아닌 선수 영입에 대한 의견 차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 중요한 문제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은돔벨레, 로셀소, 세세뇽을 영입했다.(영입 직후 리즈로 임대보낸 잭 클라크는 다음 시즌부터 다시 합류한다) 세 선수를 영입했을 당시, "드디어 토트넘이 돈을 쓴다"며 우호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 은돔벨레, 로셀소, 세세뇽 세 선수는 모두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과연 '정말 필요한 포지션에 보강을 잘 했느냐'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 세 선수의 영입으로 마감된 이적시장은 큰 관점에서 볼 때 '실패했다'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위 세 선수 중, '즉시전력감'이고, 지난 시즌 토트넘의 문제점을 곧바로 해결해줄 수 있을만한 선수는 단 한 명 은돔벨레 뿐이다. 그 은돔벨레는 기대대로 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그가 빠진 뉴캐슬 전에서 토트넘은 곧바로 신 구장에서 가진 홈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이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제 막 영입한 은돔벨레가 있고 없고에 따라 큰 공백이 느껴졌다는 것 역시 문제이며,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그 선수가 시즌 내내 잘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새 구단 입단 직후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가 특히 그런데, 은돔벨레는 이미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른 두 선수, 로셀소와 세세뇽의 영입은 더욱 의문부호가 붙는다. 로셀소의 경우, 에릭센의 이적을 대비해 장기적인 대체자원으로 영입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포체티노 감독의 입장에서) 에릭센은 여전히 팀에 남아 있으며(이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의 '이적정책'에 불만을 갖는 대목이다), 에릭센이 결국 남게 된다면, 이미 에릭센과 알리, 그리고 은돔벨레까지 있는 상황에서 로셀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라는 것 역시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된다.
에릭센이 끝내 팀에 남을 경우, 계약기간 마지막 1년을 보낼 그를 활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온 로셀소를 활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두 선수를 측면에서 활용하자니, 토트넘은 이미 측면에 손흥민, 모우라, 라멜라가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러한 구단의 '애매모호'한 이적정책에 불만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공개적으로 '이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팀에서 뛰게 된 대니 로즈의 상황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토트넘은 이미 대니 로즈가 떠나지 않기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동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세세뇽을 영입했다. 세세뇽은 물론 '제2의 베일'처럼 공격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는 선수지만, EPL은 가능성만 보고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
물론, 위 세 선수는 모두 미래에(혹은 이번 시즌에라도)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토트넘이 위 세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비용'으로, 정작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은 보강하지 못한 채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불안한 상황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포지션이 '라이트백'이다. 지난 3경기에서 이 포지션에 출전한 카일 워커 피터스는 1라운드에서는 크게 문제 없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2라운드에서 라힘 스털링을 상대하면서부터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맨시티 대 토트넘 경기에서 스털링의 선제골 장면에서 카일 워커 피터스는 자신의 뒤로 돌아들어가는 스털링의 움직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스털링에게 말 그대로 '프리 헤더'를 허용, 실점의 빌미를 허용했다.
특히 그 실점 장면은 이 경기에서 스털링을 1차적으로 방어할 선수가 카일 워커 피터스였다는 점, 그리고 스털링이 결코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동선만 제대로 방어했다면 얼마든지 실점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이는 카일 워커 피터스가 이번 시즌 자신보다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공격수를 상대로 얼마든지 그런 허점을 더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2차전에의 영향인지, 그는 3차전에서 더 심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겨우 3라운드가 진행된 상황에서 "카일 워커 피터스가 있으니 라이트백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토트넘 팬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는 분명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지만, 앞서도 말했듯 EPL은 잠재력만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지난 시즌 라이트백에 큰 문제를 안고 있었던 토트넘은 트리피어를 내보낸 후 그 포지션에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채 새 시즌을 시작하며 더 '열악해진' 상태로 시즌을 치르게 된 것이다.
2. 포체티노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
위에서 설명한 토트넘의 지난 이적시장의 문제점들은, 현재 포체티노 감독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챔스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시즌 후반기 토트넘이 리그에서 보였던 문제점들은 대부분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 시즌부터 포체티노 감독에게 그 전과 다른 '징후'가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이 북런던더비가 끝나면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팀을 떠날 것이다"라는 정보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 정보가 나온직후 많은 토트넘 담당 기자들 및 현지 전문가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고, 포체티노 감독을 4시즌 동안 직접 지켜보고 그와 단독 인터뷰를 가져본 필자도 그 정보에는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에 아무리 큰 불만이 있더라도, 시즌이 막 시작할 시점에 갑자기 팀을 떠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축구에 있어 '충성심'을 가장 강조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러나, 과연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즉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이라고 전망한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꽤 오랜기간 공개적으로 "구단의 이적 정책은 내가 아니라 레비 회장이 결정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구단이 토트넘이라는 클럽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야심을 보여주기를 촉구해왔다. 그것은 이미 토트넘을 '빅4의 아성에 도전하는 상위권 클럽'(2000년대 기준)에서 '매시즌 빅4를 차지하는 클럽'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 포체티노 감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렇듯 공개적으로 구단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도, 레비 회장 역시 그를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그의 위에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토트넘 선수 출신 이영표 역시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레비 회장을 꼽기도 했다. 그러므로 레비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판할 마음은 전혀 없다.
토트넘을 "매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클럽"을 넘어서 이제는 EPL, UCL에서 우승하는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포체티노 감독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라는 UCL 최다 우승 클럽에서조차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이 해결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토트넘에 남아야 할 동기부여가 없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이룬 성과만으로도 언제 토트넘을 떠나도, 토트넘 역사에 최고 명장 중 한 명으로(1960년대 빌 니콜슨 감독과 함께) 남을 감독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미래에 다니엘 레비 회장이 그의 태도를 바꿔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과, 이미 다른 많은 선택지를 지닌 포체티노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날 확률 중 어떤 편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을까. 필자가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혹은 시즌 중에) 토트넘을 떠날 확률을 80%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토트넘 입단 4주년을 맞이한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3. 더욱 중요해진 '5년차' 손흥민의 역할
앞서 서술했듯, 토트넘은 이번 시즌 '폭풍전야'와도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문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는 이번 북런던더비를 계기로 그 불안요소들이 시즌 초반에 폭발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토트넘의 현재로 돌아와서, 현재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가 '라이트백', 더 넓게는 수비진이라고 볼 때, 더이상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 수비가 불안한 팀이 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토트넘에서 이 역할을 했던 선수가 다름 아닌 해리 케인이다. 가장 폼이 좋을 때의 케인은 그 혼자의 힘으로 질 것 같은 경기를 비기게 하고, 비길 것 같은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는 그런 클래스의 공격수였다.
그러나, 그 케인 역시 시즌 초반까지 지난 시즌 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챔피언스리그의 영웅이 됐던 모우라 역시 리그에서는 그 활약이 챔피언스리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라멜라도 아직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진을 보면 케인, 모우라, 라멜라의 상황이 위와 같고, 에릭센은 이적과 잔류 자체가 불안하며, 알리, 은돔벨레는 부상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비진의 불안이 가장 큰 불안요소인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가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이는, 손흥민이 '한국 선수'라서가 아닌 그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근거한 것이다. 마침 최근 토트넘에 입단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을 맞이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이미 EPL과 UCL 무대에서 그의 진가를 분명히 보여줬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폼이 좋은 상태의 손흥민은 그 어떤 상대 수비수도 막기 힘들다는 것을 그는 지난 시즌 UCL 맨시티 원정에서 분명히 증명했다.
또,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긴 휴식기간을 가지고 제대로 체력을 충전했다. 지금까지 그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모든 축구팬들이 기억하는 바이다.
여러모로 시즌 초부터 토트넘의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그 수장인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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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