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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가 아스널 감독이 되지 않을 이유 [이성모의 어시스트+]

(2018년, 골닷컴 코리아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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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역대 최고 명장으로 기록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스널 감독직 공석으로 아스널 감독 후보에 거론.
포체티노가 아스널 감독이 되지 않을 이유.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나는 충성심(Loyalty)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는 에스파뇰의 팬이므로 내가 바르셀로나 감독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어느날 아스널 감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하다."(포체티노 감독, 2017년 바르셀로나 감독직 후보로 거론되던 상황에서의 인터뷰)

'북런던'의 두 팀 토트넘과 아스널이 10여일 사이를 두고 모두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을 5년 반 동안 이끌며 클럽의 위상을 한단게 격상시킨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에서 경질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을 원하는 클럽, 혹은 그와 연결되고 있는 클럽들 중에는 아스널도 있다. 같은 도시의 같은 지역('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치열한 라이벌 팀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이 아스널 감독이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이끌고 한 때 아르센 벵거 감독이 펼치고 싶었던 축구를 화이트하트레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보였던 감독이다. 벵거 감독이 2010년대 표방했던 '잉글리쉬 코어'는 아스널에서 구현되지 못했으나 토트넘이 한 때 잉글랜드 대표팀내 최다 선수를 배출하며 북런던의 다른 클럽에서 실현됐다. 벵거 감독 전성기의 특기였던 유망주 육성도 포체티노 감독은 잘해냈다. 벵거 감독이 추구했던 '아름답고 매력적인 축구' 역시 한 때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이 피치 위에서 펼쳐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확실히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 아스널 감독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아스널의 철학, 팀컬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직후 아스널 감독이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필자 개인의 의견이 아닌, 포체티노 감독 본인이 직접 했던 말이 그렇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7년, 토트넘에서 보여준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에스파뇰 선수이자(주장) 에스파뇰에서 감독 데뷔를 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이 바르셀로나 감독이 될 가능성을 그 즉시 부정했다. 아래는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 코멘트 그대로다.

"나는 충성심(Loyalty)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는 에스파뇰의 팬이므로 내가 바르셀로나 감독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어느날 아스널 감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하다."

위 코멘트를 고려하면, 그가 아스널 감독이 되지 않을 이유는 굳이 더이상의 부연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꽤나 명백하다. 그는 자기 자신이 강조한 것처럼 선수들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감독이며 자기 자신 역시 현역 시절(특히 에스파뇰 시절)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단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감독으로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침내 토트넘 이사진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기 전까지 선수 영입, 구단의 야망 등의 아젠다를 두고 레비 회장 및 이사진과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그 사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유 등 유럽 최정상의 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그들과 링크되면서도 끝까지 토트넘의 감독직을 지켰다.

포체티노 감독 본인이 강조하는 '충성심' 이외에도 포체티노 감독이 아스널을 선택하지 않을 또 다른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미 토트넘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감독으로서의 커리어에 가장 부족한 것은 '우승 트로피'다. 때문에 그가 토트넘을 떠나 감독으로서 다른 커리어를 쌓길 원한다면, 그에겐 우승이 가능한 팀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지다. 그는 이미 유럽의 빅리그들 중 가장 리그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높은 클럽 중 하나인(대부분의 시즌에서)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받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우승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그가 굳이,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현재 리그 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아스널을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선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스포츠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축구계다. 당장 과거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였던 솔 캠벨이 아스널로 이적하며 충격을 안겼던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빌 니콜슨 감독과 더불어 토트넘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남을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있어 솔 캠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이며, 스스로가 언제나 '충성심'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그 모든 것을 뒤엎고 아스널 감독이 될 확률은, 1%, 아니 0.01% 이하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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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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