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Getty Images

'포르투갈 공중 폭격' 미트로비치, 세르비아 최다골 신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르비아가 자랑하는 타겟형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강호 포르투갈 상대로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 경기 골로 세르비아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골 기록자로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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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가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2차전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와 함께 세르비아는 포르투갈과 승점(4점) 및 골득실(+1)에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서며(세르비가 5골, 포르투갈 3골) A조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미트로비치와 두산 블라호비치가 투톱으로 나섰고, 에이스 두산 타디치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해 공격 지원에 나섰다. 필립 코스티치와 다르코 라조비치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네마냐 구델리와 핵시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중원을 구축했다. 스테판 미트로비치를 중심으로 스트라히니야 파볼비치와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가 지켰다.

세르비아 선발 라인업 vs 포르투갈https://www.buildlineup.com/

세르비아가 경기 초반부터 좌우 날개 코스티치와 라조비치의 크로스에 이은 두 장신 공격수 미트로비치(189cm)와 블라호비치(190cm)의 높이를 살린 공격으로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실제 세르비아는 슈팅 숫자에서 16대12로 포르투갈에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에선 12대6으로 정확하게 포르투갈보다 2배가 더 많았던 세르비아였다.

특히 미트로비치의 제공권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밀렌코비치(9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무려 8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심지어 공중볼 승률은 72.7%에 달했다. 슈팅 역시 3회로 세르비아 선수들 중에선 최다였다.

참고로 포르투갈 팀 전체 공중볼 획득 횟수는 9회에 불과했다. 팀 전체가 미트로비치 한 명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그 중에서도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핵심 수비수 후벵 디아스의 공중볼 획득 횟수는 단 1회가 전부였고, 공중볼 승률은 20%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말 그대로 미트로비치의 공중 폭격에 속절없이 무너진 디아스였다. 이 덕에 세르비아는 공중볼 승률에서 78대22로 포르투갈을 압도했고, 전체 볼 경합 승률에서도 61.5대38.5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세르비아 vs 포르투갈 스탯OPTA

하지만 포르투갈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제공권을 백분 살린 세르비아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포르투갈은 패스 플레이와 빠른 측면 공격으로 상대 배후를 공략하며 먼저 2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의 크로스를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가던 왼쪽 측면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36분경 실바의 전진 패스에 이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드릭 소아레스의 크로스를 조타가 이번엔 앞에서 짤라먹는 형태의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포르투갈이었다.

이에 세르비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조비치와 블라호비치를 빼고 측면 자원인 네마냐 라도니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막시모비치를 교체 출전시키며 변화를 모색했다. 어차피 미트로비치 홀로 포르투갈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앞서는 만큼 미드필더를 한 명 더 추가해 한층 더 유기적인 공격을 전개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세르비아 후반 라인업 vs 포르투갈https://www.buildlineup.com/

이는 주효했다. 세르비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디치의 전진 패스를 라도니치가 크로스를 올린 걸 미트로비치가 타점 높은 헤딩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서 후반 14분경엔 역습 과정에서 타디치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라도니치가 잡아서 접는 동작으로 커버를 들어오는 수비를 제치고 패스를 찔러준 걸 코스티치가 잡아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세르비아는 후반 27분경, 동점골의 주인공 코스티치를 빼고 왼쪽 측면 수비수 미하일로 리스티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어서 후반 37분경엔 타디치 대신 필립 주르지치를,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는 미트로비치 대신 루카 요비치를 차례대로 교체 출전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세르비아는 정규 시간이 다 끝나고 추가 시간 1분(90+1분)에 접어든 시점에 핵심 수비수 밀렌코비치가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추가 시간 3분(90+3분)경에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키퍼 제치고 가져간 슈팅을 중앙 수비수 스테판 미트로비치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낸 데 이어 베르나르두 실바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막아내면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최전방과 최후방에 위치한 두 미트로비치가 세르비아에 값진 무승부를 선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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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미트로비치는 지난 아일랜드전에서 벤치 대기했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후반 23분경에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30분경에 헤딩 슈팅으로 결승골까지 넣으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그는 추격하는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제공권을 지배하면서 A조 최강으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 경기 골로 개인 통산 A매치 39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설적인 공격수 스티예판 보벡의 38골을 넘어 세르비아 역대 최다 골 기록자로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 사보 밀로세비치(37골)과 프레드락 미야토비치(27골), 마테야 케즈만(17골) 같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친 대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이제 그의 나이가 만 26세에 불과하다는 데에 있다. 그는 소속팀 풀럼에선 2골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대표팀에선 애국자로 변모하면서 세르비아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


# 세르비아 A매치 최다 골 TOP 5

1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39골(63경기)
2위 스티예판 보벡: 38골(63경기)
3위 밀란 갈리치:" 37골(51경기)
3위 블라고예 마리야노비치(58경기)
3위 사보 밀로세비치: 37골(102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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