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KFA

평양 다녀온 레바논, 깜깜이 남북전 소식에 "데자뷰!"

▲지난달 평양 원정 경험한 레바논
▲"결과도 경기 종료 후 확인됐다"
▲레바논 선수들도 어려움 호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무려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레바논 축구계가 지난달 북한에서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의 남북 축구가 평양에서 성사된 건 1990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그러나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후 평양으로 향한 한국 대표팀의 소식을 접하기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취재진의 방북은 물론 경기 생중계마저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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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14일 4시경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 절차가 지연되며 숙소로 배정된 고려호텔에 풀지도 못한 채 바로 8시경으로 예정된 팀 훈련을 위해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했다. 훈련을 앞두고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평양 원정을 경험한 레바논 축구계가 한국 대표팀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레바논 축구 전문매체 'FA레바논'은 15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평양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바로 훈련장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을 가리키며 "데자뷰...(Deja vu...)"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H조 1차전 원정을 평양에서 치른 레바논의 관점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현재 상황이 낯설지 않다는 뜻이다.

이후 'FA레바논'은 지난달 레바논 대표팀의 방북 과정도 비슷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축구협회 언론담당관이 이메일로 소식을 전한 게 전부였다"고 답했다.

또한, 레바논에서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 중인 나딤 아피우니는 "선수들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평양 원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제공된 음식도 없었고, 외부와의 접촉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평양으로 가는 경로도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관중들도 매우 위협적이었다고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평양 원정 진행 방식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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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축구 팬 앤드류 가르구르 역시 "경기 도중에도 진행 상황을 파악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결과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바논은 지난달 평양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레바논과 북한의 경기도 생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경기는 다음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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