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과 조우' 데 브라이너, 날개 단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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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데 브라이너, 이번 시즌 EPL 도움 2위(5회), 키패스 1위(3.3회), 스루 패스 1위(0.6회), 크로스 2위(2.4회). 최근 공식 대회 4경기 2골 3도움. EPL 통산 도움 32회로 데 브라이너 데뷔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1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펩 과르디올라 감독 하에서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며 완성 단계에 올라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이너가 최근 장기를 극대화하면서 유럽 정상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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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초반,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하나 뽑으라고 한다면 이 선수를 떠올리는 축구 팬들이 많을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맨시티 플레이메이커 케빈 데 브라이너다. 데 브라이너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를 넘어 유럽 축구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 데 브라이너는 EPL 8경기에서 1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도움은 팀 동료 다비드 실바(6회)에 이어 2위고, 경기당 찬스메이킹은 3.3회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루 패스도 0.6회로 1위다. 크로스 역시 2.4회로 번리 측면 미드필더 로비 브래디(2.8회)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에 있다. 패스 관련 거의 모든 수치에서 1위 혹은 2위에 올라있는 데 브라이너이다.

비단 데 브라이너의 활약상이 EPL 무대에 국한된 건 아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데 브라이너는 3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전경기 득점 포인트(골+도움)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베식타스 측면 미드필더 히카르두 콰레스마(도움 3회)에 이어 도움 공동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에 맨시티 팬들은 데 브라이너를 '우리 케브(Our Kev)'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맨시티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간 전설 폴 레이크의 아내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안은 SNS 계정을 통해 "만약 케빈 데 브라이너가 P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지 못한다면 남편과 난 크윅 세이브(영국 슈퍼마켓 체인점) 스톡포트 지점 주차장에서 나체로 콩가 댄스를 추겠다"라고 공약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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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브라이너는 이미 볼프스부르크 소속이었던 2014/15 시즌, 10골 21도움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수립하며 독일 올해의 선수(2015년)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데 브라이너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5500만 파운드(한화 약 821억)와 함께 맨시티에 입단하기에 이르렀다.

입단 첫 해 EPL 25경기에 출전해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안착한 데 브라이너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 새로 부임한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지도 하에서 업그레이드에 성공하며 6골 18도움과 함께 EPL 도움왕에 등극했다.

원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당시의 데 브라이너는 전적으로 정확하면서도 파워 있는 킥과 왕성한 활동량에 강점을 가진 선수였다. 기본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 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으나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낮고 빠르게 깔아차는 크로스가 단연 일품이었다. 볼프스부르크의 주 득점 루트가 바로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에 이은 원톱 공격수 바스 도스트의 논스톱 슈팅이었다. 게다가 상대 수비의 헛점이 보이면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 중거리 슈팅을 자주 시도하는 선수였다. 

대신 볼프스부르크 시절의 데 브라이너는 세밀한 부분에 있어선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일반적인 축구 팬들이 상상하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아니었다. 창의적인 스루 패스를 자주 구사하는 선수도 아니었고, 기술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벗겨내기보단 힘으로 버티면서 가속도를 살려 상대를 제치는 유형이었다. 

실제 데 브라이너의 분데스리가 통산 패스 성공률은 74.8%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경기당 스루 패스도 0.2회에 불과했다. 대신 임대로 뛰었던 베르더 브레멘 시절(2012/13 시즌)과 2014/15 시즌 연달아 10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데 브라이너였다(2013/14 시즌엔 원 소속팀이었던 첼시에서 전반기를 보냈기에 볼프스부르크에서 반 시즌을 소화했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본 기자는 사람들이 데 브라이너가 어떤 선수냐고 물어보면 "포지션과 동선은 다소 다르지만 데이빗 베컴을 가장 닮은 선수"라고 답하곤 했다.

이러한 특징은 맨시티 입단 첫 시즌에도 이어졌으나(패스 성공률 78.3%)  과르디올라 하에서 데 브라이너는 세밀함이라는 측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며 패스 성공률(2016/17 시즌 82%, 2017/18 시즌 84.7%)과 스루 패스(2016/17 시즌 0.4회, 2017/18 시즌 0.6회)에서 모두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대신 득점 수치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Kevin De Bruyne Stats PS

당연히 맨시티의 패스 플레이에 있어서 데 브라이너의 영향력도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는 그의 시즌별 경기당 패스 횟수(2015/16 시즌 45.1회, 2016/17 시즌 50.1회, 2017/18 시즌 69.4회)를 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아직은 다비드 실바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긴 하지만(경기당 패스 79.9회) 서서히 맨시티 플레이메이커의 중심축이 데 브라이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데 브라이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장기였던 우측면으로 빠져 나가면서 낮고 빠르게 깔려들어가는 크로스로 많은 도움을 양산해 내고 있다. 실제 데 브라이너는 최근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데 브라이너의 이번 시즌 첫 공식 대회 7경기 도움 및 키패스 동선과 최근 4경기 도움 및 키패스 동선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첫 공식 대회 7경기에서 데 브라이너의 키패스 5회는 코너킥에서 나왔고, 도움 4개 중 3개는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의한 것이었다. 또 다른 도움 하나는 중앙에서 찔러준 스루 패스에서 나왔다. 키패스(도움 포함) 17회 중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2회가 전부였다.

첫 7경기 데 브라이너 패스맵
그래프=박성재 디자이너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선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데 브라이너가 기록한 도움 3개가 모두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의한 것이었다. 게다가 4경기에서 기록한 키패스(도움 포함) 12회 중 무려 7회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서 나왔다. 나머지 3회도 우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으로 기록했다(하단 패스맵 참조).

최근 4경기 데 브라이너 패스맵
그래프=박성재 디자이너

특히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전이 압권이었다. 데 브라이너는 55분경 상대 수비 뒤로 감아들어가는 낮고 빠른 크로스로 가브리엘 제수스의 골(논스톱 왼발 슈팅)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서 61분경엔 스토크 수비수 4명 사이를 관통하는 경이적인 대각선 크로스로 르로이 사네 골(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만들어냈다. 패스 하나로 장관을 만들어낸 데 브라이너이다.

주중 나폴리전에서도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는 빛을 발했다. 13분경 나폴리 우측면을 파고든 데 브라이너는 상대 수비 2명 다리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제수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데 브라이너는 EPL 개인 통산 32도움을 올리고 있다. 데 브라이너가 데뷔전(2015년 9월 1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EPL 무대에서 그보다 더 많은 도움을 올린 선수는 없다(2위는 토트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29도움).

이렇듯 과르디올라 하에서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면서 완성 단계에 접어든 데 브라이너는 최근 장기를 백분 활용하면서 잉글랜드와 유럽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지금같은 활약상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PFA 올해의 선수를 넘어 신계의 두 선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현 시점 EPL의 대세는 데 브라이너다.

마지막으로 과거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고, 맨시티에서 은퇴한 前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의 데 브라이너에 대한 평가를 남기도록 하겠다. 

"오랫동안 지켜본 데 브라이너는 최고의 패서이다. 폴 스콜스는 짧은 패스에 있어 최고의 선수였고, 베컴은 롱패스의 달인이었다. 데 브라이너는 이 둘을 연상시킨다. 난 데 브라이너처럼 플레이하는 선수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

Kevin De Bruyne GFX


# 데 브라이너 데뷔 기준 EPL 통산 도움 TOP 5

1위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 32회
2위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29회
3위 메수트 외질(아스널): 27회
4위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20회
4위 다비드 실바(맨시티): 20회


# 2017/18 시즌 EPL 도움 TOP 5

1위 다비드 실바(맨시티): 6회
2위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 5회
2위 헨리크 미키타리얀(맨유): 5회
4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4회
4위 맷 리치(뉴캐슬): 4회

Kevin De Bru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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