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힌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대안으로 변칙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각) 에버턴을 상대한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는 점이다. 비록 맨시티는 이날 무실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훨씬 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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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이 에버턴을 상대로 중용한 중앙 수비수 세 명 중 순수 센터백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른 18세 신예 에릭 가르시아가 유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르난지뉴(34)를 중앙에 두고 왼쪽에 가르시아, 오른쪽에 로드리(23)를 배치했다. 페르난지뉴가 과거에도 스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을 때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주전급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데다 지난여름 주장 빈센트 콤파니가 팀을 떠나며 애초에 수비 자원이 풍부하지 않았던 탓에 포백에서 벗어나는 걸 망설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에버턴을 상대로 꺼낸 백스리 카드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맨시티는 2-0으로 앞선 70분 상대 공격수 히샤를리송에게 만회골을 실점했으나 에버턴은 이날 슈팅 7회, 유효슈팅 2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전까지 맨시티가 경기당 평균 상대팀에 허용한 슈팅 횟수는 8회, 유효슈팅 횟수는 3.5회였다.
또한, 축구 통계 전문매체 '언더스탯'에 따르면 맨시티는 에버턴전에 앞서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기대 실점이 1.07골이었다. 기대 실점은 상대가 슈팅을 시도한 위치(상대 골문과의 각도, 거리)와 당시 상황(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와 수비수의 거리)를 고려해 계산되는 '실점 기대치'다. 그러나 맨시티는 에버턴을 상대로 기대 실점을 단 0.84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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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와 로드리는 중앙 수비수 못지않은 신체 조건과 수비력을 보유했지만, 수비라인 앞에서 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최종 수비수로 활약하는 데는 엄연히 차이점이 존재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와 같은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를 세 명으로 늘려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라인 안정을 꾀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대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원진을 케빈 데 브라이너와 일카이 귄도안으로 구축했고, 미드필드 좌우 측면에는 윙백으로 벤자민 멘디와 주앙 캉셀루를 배치해 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2선 공격진에는 리야드 마레즈와 필 포든이 포진하며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를 지원했다.
맨시티는 이미 프리미어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3년 연속 잉글랜드 챔피언 등극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여전히 오랜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도전이 남아 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는 내달 시작되는 16강부터 단판전 성향이 짙은 승부로 이어져 수비력이 매우 중요하다. 맨시티의 변칙 스리백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