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당대 최고의 지략가와 최고의 선수가 만난다면? 둘 다 노력파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천재 유형이다. 의견이 조금은 갈릴 수도 있지만, 당대 최고 사령탑이 최고 선수와 한솥밥을 이뤘다. 그렇게 A팀 사령탑 부임 첫 시즌 감독은 트레블을 달성했고, 최고 선수는 커리어 첫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2009년 5월 27일 밤, 그러니까 한국 시각으로는 28일 새벽, 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를 좋아하는 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바로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불리는 메시가 왕좌에 올라선 날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1년 5월 28일 밤, 한국시각으로 29일 새벽에도 바르셀로나는 맨유를 상대로 대회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 SNS 채널을 비롯한 유럽 복수 매체 또한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대업을 조명했다.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바르셀로나가 보여줬던 센세이셔널함은 지금까지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다. 혹자는 이 팀을 일컬어 역대급 팀으로 꼽을 정도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는 맨유였다. 한 시즌 만에 리턴 매치였다. 그 전 시즌에는 맨유가 웃었다. 바르셀로나를 잡은 맨유는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세 번째 유럽 챔피언이 됐다.
게다가 이 경기, 21세기 최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 중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유일무이한 경기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이 경기 승자는 앞서 말했던 바르셀로나다. 에투가 선제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메시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생각날 법한 멋진 헤더 슈팅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2-0 승리였고, 이 경기 승리로 본인 힘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메시는 지금까지도 당대 최고 선수로 불리고 있다. 2008년 발롱도르 위너였던 호날두와 2009년 발롱도르 위너가 된 메시를 둘러싼 '메날두'라는 용어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리고 이 경기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완성했다. 스페인 라 리가 팀 중 최초의 기록이다. 부임 당시만 해도, 물음표였던 당시 초짜 감독 과르디올라에 대한 평가는 시즌 후 느낌표로 바뀌었다. 동시에 이 시즌 성과를 밑바탕 삼아 과르디올라는 21세기 최고의 사령탑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누만시아 원정 0-1 패배 그리고 라싱과의 홈 개막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스포르팅 히혼전 6-1 승리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는 파죽의 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체력 안배를 이유로 역대급 승점은 얻을 수 없었지만, 그 전 시즌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 라 리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3년 만에 유럽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주연은 메시지만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당대 최고 선수들을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한 푼 없이 직접 키워 트레블 대업이라는 성과를 이끌었다.
이 시즌 주인공이자 2009 발롱도르 위너 동시에, 바르셀로나를 넘어 펠레와 함께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메시의 경우 라 마시아 출신이다. 이외에도 사비와 이니에스타, 푸욜 또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한 선수들이다. 잠깐 맨유에 다녀왔던 피케도 기본적으로는 바르셀로나 DNA가 흐르는 선수였다.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까지 더 하면 결승전 라인업 중 무려 6명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이다.
한 발 나아가, 2010/2011시즌의 경우 11명 중 8명이 유소년팀 출신이었다. 2009년 결승전 당시 멤버에서 유스 출신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추가됐기 때문.
공들여 키운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나의 팀이 된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사령탑으로 부임한 2008년부터 구단과 작별한 2012년까지 네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진출했고, 두 차례나 유럽 정상을 차지했다. 라 리가에서도 3연패를 거뒀으며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4시즌 동안 총 14개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