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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후회했다는 야프 스탐 이적 비화

[골닷컴] 윤진만 기자= 한때 수비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야프 스탐(64)은 맨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입단 3시즌만인 2001년 느닷없이 이적 통보를 받았다. 스탐이 그때 일어날 일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밝혔다.

스탐이 밝힌 비화에 따르면, 그는 지프를 몰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자택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때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위치를 물어보고는 지금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쇼핑센터에서 짧은 만남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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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탐은 "퍼거슨 감독은 차분하게 나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알려주려 했다. 라치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자신은 다른 수비수와 함께 팀을 꾸려가길 바란다고 말해주었다. 그땐 팀을 떠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던 1998년, 퍼거슨 감독은 스탐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네덜란드로 날아왔다. 스탐은 아직 PSV를 떠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맨유 제안을 거절했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많은 것을 이룬 감독으로부터 영입을 제안받은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3년 뒤, 다시 마주한 퍼거슨 감독은 작별을 고했다. 스탐은 "화가 났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가 아니다. 이적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당대 수비수 최고 몸값인 1060만 파운드 이적료에 맨유로 이적한 스탐은 1999년 트레블에 일조했다.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구단 이사진과 미팅에도 선수단 대표로 참석할 정도로 라커룸내 영향력도 큰 선수였던 거로 전해진다. 구단은 29세인 네덜란드 현역 대표 센터백을, 내치려고 한 것이다.

이와 관련, 퍼거슨 감독은 2007년 인터뷰에서 장기부상에서 돌아온 스탐의 몸상태, 그리고 라치오의 거절할 수 없는 오퍼(1650만 파운드) 때문에 스탐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2007년에도 아약스에서 맹활약하는 스탐을 보며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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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탐은 이 인터뷰에서 구단과 퍼거슨 감독이 스포츠적인 요소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2001년 스탐은 'Head to head'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퍼거슨 감독이 PSV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자신과 접촉한 일화를 공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탐은 "맨유가 아무 이유없이 나를 팔아치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책을 이용했다"며 맨유가 자서전으로 언론플레이를 펼쳐 이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스탐 대체자로 백전노장 로랑 블랑을 영입했지만, 블랑이 활약한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유럽을 제패하기까진 9년을 기다려야 했다. 한편, 네덜란드 대표로 67경기 출전기록을 남기고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스탐은 아약스 수석코치, 레딩 감독을 거쳐 지난해 12월28일 네덜란드 즈볼레 감독직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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