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슈가맨 강수일 본문용박성재 디자이너

'팬들에게 늘 죄송하다' 한국의 앙리 강수일 [축구계슈가맨을찾아서#15]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빠르다. 그리고 날렵하다. 제주와 포항을 거치면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포항 임대 시절에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대표팀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 번의 잘못이 문제였다. 응원의 눈길이 원망의 눈길로 바뀌었다. 2015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임의 탈퇴 처분을 받았다. 힘들게 쌓아 올렸던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2년 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강수일은 2017년부터 일본과 태국을 오가며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 강수일은 누구?
1987년생이고, 경기도 동두천 출신이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을 통해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08년에는 R리그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히며, 주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슈가맨 강수일 본문용 포항박성재 디자이너
2011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 임대 이적 이후, 잠재력이 폭발했다. 그래서 혹자는 그를 일컬어 '임대의 신화'라고 부른다. 이전만 해도, 가진 재능에 비해 보여준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평을 받았지만, 포항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는 물 만난 고기인 양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2015년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설상가상이었다. 대표팀 소집 이후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피부에 바른 발모제가 원인이었다. 이 때만 해도 대중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음주운전 사고에 연루됐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팬들로서는 배신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대중의 시선 또한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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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수일이 보여준 가능성 그리고 희망은 저버릴 수 없다.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강수일은 여전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행에 솔선수범 나서고 있다. 지난 해에도, 그 전 해에도, 강수일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 행사를 열고 있다. 횟수로 따져도 6년 연속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그의 선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골닷컴'은 강수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근황 그리고 자신이 꼽았던 최고의 순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존 포맷과 다르게, 이번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는 선수와 직접 연락을 취해, '축구 선수' 강수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강수일은 무거운 목소리로 연일 죄송하다는 표현을 썼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인사하게 된 점에 대해 강수일은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일본과 태국을 오가면서 선수로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강수일은 태국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폼도 좋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바로 코로나 19 확산세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대해 강수일은 "이적 후 감독이 바뀌었다. 새로운 감독 스타일에 맞추지 못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즌을 마치면서 올 시즌이 중요한 시즌이 됐다"라면서 "개막전 득점을 통해, 컨디션을 올렸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시즌이 멈췄다. 현재는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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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이 속한 태국 리그는 춘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 19 여파로 리그가 멈추면서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강수일은 "태국 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서 국내에 체류 중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쉬면서 지도자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선수를 재조명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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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강수일이 꼽은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해당 질문에 강수일은 "축구화를 신은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라고 운을 뗀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포항 시절을 말하고 싶다. 그 때 당시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누렸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가 돼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제주로 돌아와서 다시금 경기에 임했을 때도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회상했다.

다음은 조금 무거운 주제다. 가장 잘나갔던 시절, 한순간의 잘못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선수 스스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강수일의 목소리는 너무 어두웠다. 동시에 자신의 잘못에 대한 후회가 묻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가장 좋은 시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내 잘못이다.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감만 드렸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그래서 너무나도 아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수일은 "언젠가 꼭 좋은 날에 대한민국 선수로서 팬들 여러분 앞에 서는 모습을 고대한다. 그리고 다시금 인사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 다음 주자는 누구?
나이지리아 태생이다. 동유럽으로 귀화해서, 월드컵에도 나섰다. 예선전 당시 정말 매서운 공격수였다. 10경기에서 8골이나 가동하며, 국내 언론을 공포에 빠지게 한 인물 중 하나다. 정작 본선에서는 부진했다. 지역 예선에서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지만, 본선에서는 한 골을 가동했다. 다만 그 한 골 매우 중요했다. 조별 예선에서는 떨어졌지만,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월드컵 1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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