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데 리흐트와 바르셀로나가 어울렸다. 데 용은 바르셀로나보다는 유벤투스를 갔어야 했다"
아약스의 전설적인 사령탑 중 한 명이자, 유망주 발굴의 달인. 루이 판 할은 조금 특이하다. 그만큼 호불호가 강하다. 좋게 말하면 천재다. 나쁘게 말하면 괴짜다.
판 할의 장점 중 하나는 뛰어난 안목이다. 클라위베르트와 세도르프 그리고 다비즈 등, 한때 네덜란드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 함께 아약스 제너레이션을 구축. 유럽 정상을 차지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2년 전 아픔을 딛고 네덜란드의 대회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맨유를 이끌었던 판 할은 2016년 이후 무적 상태다.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판 할은 매스컴을 통해 여러 축구 이야기를 논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성기 시절 자신이 지도했던 클럽인 아약스와 바르셀로나라는 공통점을 품은 프렝키 데 용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3일(한국시각)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판 할은 '데 리흐트에 대해서는 유벤투스보다는 바르셀로나가 그리고 데 용에 대해서는 바르셀로나보다는 유벤투스가 더 나은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지고 스포츠'를 인용한 인터뷰에서 판 할은 데 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더 이상은 바르셀로나 감독이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라키티치와 아르투르 그리고 데 용은 중원에 동시에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데 용은 발도 빠른 편이다. 그리고 적절한 순간 공격수들을 막아낼 수 있는 통찰력도 갖췄다. 데 용을 수비진에 배치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수비 중심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데 용이 22살이며, 이제 막 외국으로 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데 용은 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바르셀로나는 데 용을 위해 큰 금액을 지급했다. 그리고 이는 압박감을 더해주고 있다. 데 용은 그의 포지션에서 뛰고 있지 않다. 아약스에서는 모든 이가 데 용을 찾고 있었다.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게 큰 차이점이다"라며 바르셀로나와 아약스에서의 데 용 역할의 차이를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 과정에서 판 할은 "만일 어느 한 클럽이 데 리흐트를 사야 했다면, 그 클럽은 바르셀로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부스케츠와 함께 하면서 데 용은 유벤투스로 가야 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데 용보다는 데 리흐트와 같은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며 데 용과 데 리흐트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벤투스는 후방이 강하다. 대신 중원이 불안하다. 데 용과 같은 유형의 선수가 너무나도 절실한 팀이다. 데 리흐트의 경우 유벤투스에 입성하고도 팀 내 입지를 확고히 굳히지는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데미랄과의 경쟁에서 잠시나마 밀렸다. 물론 데미랄의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데 용의 경우 바르셀로나에 100% 녹아들진 못했다. 위협적이지만, 라키티치와 비달 그리고 아르투르와 부스케츠까지, 이미 바르셀로나는 정상급 중원을 갖춘 상태였다. 장기적으로는 데 용의 영입이 득이 크겠지만, 당장을 놓고 보면 오히려 발밑 좋은 센터백이 필요한 상태다.
어쨌든 두 선수는 이미 각자의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나중이라면 모를까. 판 할 감독의 인터뷰 또한 그저 축구계에 존재할 수 없는 가정일 뿐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