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피옹테크

파투부터 피옹테크까지 AC 밀란 등번호 9번의 저주

▲ 필리포 인자기 이후, 밀란 저주의 상징이 된 등번호 9번
▲ 7번에서 9번으로 등번호 바꾼 파투 포함, 토레스-이과인-마트리 등 모두 부진
▲ 지난 시즌 19번에서 올 시즌 등번호 9번 된 피옹테크 또한 베를린으로 떠나

[골닷컴] 박문수 기자 = AC 밀란 등 번호 9번은 소위 말하는 정상급 선수들의 등 번호였다. 닐스 리드홀름과 군나르 노르달을 포함해 후안 스키아피노와 마르코 판 바스턴 그리고 조지 웨아가 밀란 9번 주인공이었다. 이 중 판 바스턴과 웨아의 경우 발롱도르 위너였다. 현재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도 유명한 웨아는 1995년 비유럽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밀란의 9번은 2001/2002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필리포 인자기의 몫이었다. 인자기의 경우 밀란 역대 최고 9번 중 한 명이다. 위치 선정의 달인으로 불렸으며 2006/2007시즌에는 세브첸코의 첼시 이적으로 최전방에 공백이 생겼음에도 카카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무기로 밀란에 7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인자기 이후다. 2012/2013시즌 인자기를 대신해 파투가 7번에서 9번으로 등 번호를 바꿨지만,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에 고전하며 반시즌 만에 밀란과 작별해야 했다. 파투의 선택지는 브라질 코린치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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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투 이후에는 더욱 처참하다. 알레그리 감독 요청으로 2013/2014시즌 알레산드로 마트리가 9번의 주인공이 됐다. 세리에A 기준 마트리의 득점 기록은 한 골이 전부였다.

그다음 선수는 토레스와 데스트로다. 토레스의 경우 발로텔리의 리버풀 이적으로 인자기 부름을 받고 밀란 유니폼을 입었지만, 1골만 기록했다. 밀란 사령탑이 된 인자기가 직접 토레스의 부활을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반시즌 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다. 이후 합류한 데스트로는 3골이 전부였다. 데스트로의 밀란 생활 역시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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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루이스 아드리아누다. 2015/2016시즌 밀란의 9번이 된 아드리아누의 26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라파둘라의 경우 27경기에 나와 8골을 넣었다. 그다음 시즌 안드레 실바는 큰 기대 속에 팀에 합류했지만, 기록이 썩 좋지 않았다. 리그 기준 24경기 두 골이 전부였다.

9번의 저주에 걸린 밀란의 2018년 여름 선택지는 곤살로 이과인이었다. 인자기 이후 제대로 된 9번을 얻은 듯싶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2018/2019시즌 이과인은 15경기에서 6골을 넣었지만 고주급을 이유로 밀란과 반시즌 만에 결별했다. 이후 그의 선택지는 첼시였다. 첼시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이과인은 반시즌 만에 유벤투스로 돌아왔고, 올 시즌 지난 시즌 부진을 모두 잊은 채 팀의 주포로 활약 중이다.


2019/2020시즌부터 9번으로 낙점된 피옹테크는 지난 시즌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등 번호 19번을 달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피옹테크는 밀란 소속으로 리그 18경기에서 9골을 가동했다. 제노아 시절까지 포함해 세리에A 입성 첫 시즌 그는 총 22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9번의 주인공이 된 이후 기록은 4골이 전부다. 이마저도 3골이 페널티킥이었다. 덕분에 1995년생인 피옹테크는 1981년 노장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 2011/2012시즌 필리포 인자기 이적 후 밀란 등 번호 9번 득점 기록(세리에A, 9번 기준)
알렉산드레 파투(0골) - 알레산드로 마트리(1골) - 페르난도 토레스(1골) - 마티아 데스트로(3골) - 루이스 아드리아누(4골) - 잔루카 라파둘라(8골) - 안드레 실바(2골) - 곤살로 이과인(6골) - 크지슈토프 피옹테크(4골)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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