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득점 포인트' 손흥민, 웸블리 왕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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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허더스필드전 멀티골 넣으며 2-0 승리 견인. 손흥민, 최근 웸블리 홈 EPL 11경기 9골 4도움. 이번 시즌 웸블리 홈 공식 대회 22경기 득점 포인트 21개(13골 8도움)로 최다(2위 케인 19개). 웸블리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 주인공(5경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손흥민이 허더스필드와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독식하며 토트넘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웸블리의 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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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허더스필드를 파괴하다

토트넘 핫스퍼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스필드 타운과의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손흥민이 있었다.

이 경기는 말 그대로 손흥민이 지배한 경기였다. 27분경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손흥민은 델리 알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선 차분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9분경엔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골키퍼 보고 방향만 바꾸는 정교한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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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91.7%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무려 7회나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4분경엔 수비수 3명 사이를 파고 든 다음 다시 한 명을 제치고선 전진 패스를 연결해주었고, 16분경엔 영리하게 돌아도는 움직임으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선 날카로운 크로스로 케인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해주었다(케인의 슈팅은 요나스 뢰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비적인 공헌도도 상당히 높았다. 연신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면서 허더스필드를 괴롭혔다. 특히 40분경, 손흥민은 태클로 가로채기를 성공시켰고, 이를 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북 치고 장구 친 경기였다.

이에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패널로 활동 중인 이안 라이트는 축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출연해선 손흥민에 대해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5~6명의 선수들을 제칠 수 있는 선수다. 케인과 마찬가지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손흥민은 각종 언론사들에서 선정한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탯을 바탕으로 평점을 책정하는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Whoscored'는 손흥민에게 평점 9.17점을 부여했다. 웸블리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역시 69분경 손흥민이 에릭 라멜라로 교체되자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EPL 10호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와 카라바오 컵, 그리고 FA컵까지 공식 대회 모두 합치면 15골 9도움을 기록하며 총 24개의 득점 포인트(골+도움)를 올리고 있다. 이는 토트넘 간판 공격수 케인(39개: 35골 4도움)에 이어 토트넘 팀 내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손흥민, 웸블리의 왕 등극하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웸블리 스타디움에만 오면 유난히 활약을 펼친다는 데에 있다. 이번 시즌 EPL 10골 중 9골을 웸블리 홈에서 넣었다. 게다가 공식 대회 15골 중 13골을 웸블리에서 기록하고 있다. 전체 골 중 무려 86.6%를 홈에서 넣고 있는 셈.

더 놀라운 건 득점 포인트에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홈에서만 EPL 11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하나가 넘는 득점 포인트(경기당 1.2개)를 자랑하고 있다. 공식 대회 전체로 따져보더라도 웸블리 홈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홈에서의 골 자체는 케인(EPL 홈 11골, 공식 대회 15골)보다 적지만 득점 포인트로 따지면 케인보다 더 많이 올리고 있다(케인 득점 포인트 19개).

이미 손흥민은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을 시작으로 23라운드 에버턴전까지 EPL 홈 연속 골을 넣으며 웸블리 구장 개장 이래로 처음으로 5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에 등극했다. 토트넘의 간판은 케인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웸블리에선 손흥민이 왕이다.

이에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웸블리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플레이 하는 지 알고 있다. 집 같이 느껴질 정도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잉글랜드의 축구 성지 웸블리의 자신의 앞마당으로 만들고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기존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을 허물고 새 구장 신축에 나서면서 2016/17 시즌엔 UEFA 주관 대회(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홈경기에 한시적으로 웸블리를 활용했고,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대회에 걸쳐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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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웸블리 입성 초기만 하더라도 궁합이 별로 맞지 않았다. 지난 시즌 웸블리에서 치른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1승 1무 2패의 부진을 보였고, 이번 시즌 초반 EPL에서도 2무 1패의 부진한 출발을 알리자 '새집 증후군(새 집에 입주했을 때 이전에 없던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걸 통칭하는 표현)'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토트넘이었다.

이젠 180도 바뀌었다. 토트넘은 웸블리 홈에서 공식 대회 7연승 포함 15경기 무패(13승 2무)을 이어오고 있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역시 "예전엔 웸블리에서 경기할 때면 이상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들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웸블리가 토트넘의 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 중심에 '웸블리의 사나이' 손흥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웸블리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선수도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있기에 토트넘은 웸블리에서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당장 토트넘은 주중 유벤투스와 웸블리 홈에서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의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위해서라도 손흥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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