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65m에 달하는 영국에서 가장 긴 길이의 바인 토트넘 신 구장의 '골 라인 바'. 토트넘 신 구장에는 이 '골 라인 바'를 포함해 마치 경기장 안에 대형 푸드코트를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사진=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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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이성모 칼럼니스트 = 토트넘의 신 구장이 드디어 대중과 미디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지은 구장인 만큼 여러가지 최신식 시설이 눈에 띄고, 그 와중에도 토트넘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그러나, 그 중에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흡사 축구 경기장 안에 대형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푸드코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먹거리'에 집중한 토트넘의 노력이었다.
토트넘 신 구장에서 첫 경기(테스트 매치)가 열린 24일, 토트넘 U-18세 팀 대 사우스햄튼 U-18세 팀의 경기 중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이용하게 되는 시설을 취재하기 위해 안으로 이동했다. 토트넘의 관중석을 기준으로 동문에서 시작해 남문 쪽으로 이동하자 보통의 EPL 경기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엇이 달랐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먹거리'에 대한 접근이 달랐다.
대부분의 축구장에 존재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대부분 '매점'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간단한 메뉴를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토트넘 신 구장 내부에는 런던 시내 대형 백화점을 찾아가면 볼 수 있는 것 같은 대형 '푸드코트'와 같은 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신 구장 남문에 위치한 '골 라인 바'는 65m 길이의 바로 영국 최장 길이의 바였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팬들이 음식을 즐기며 주변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며 경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곳 외에도 '마켓플레이스'라는 이름의 대형 마켓, 또 '치킨 하우스'라는 이름의 치킨 요리 판매점에도 많은 팬들이 모여 축구와 음식을 동시에 즐기고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경기 종료 후에 직접 이동해서 음식을 사먹으며 토트넘 팬분들의 분위기를 더 자세히 지켜봤다.
'치킨 하우스'의 경우 실제로 다양한 종류의 치킨 요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경기장 안 상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치킨 하우스'의 경우 한쪽 벽면에 벽면을 거의 가득 채우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있어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팬들이 모두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며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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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안에 이렇게 단순한 매점 규모가 아닌 대형 푸드코트에 가까운 음식점들을 배치해둔 효과는 무엇일까? 이것 역시 현장에 직접 가보니 단숨에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축구장들이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이미 경기장 내 매점들은 영업을 종료하여 더이상 음식을 사먹을 수 없는 것과는 달리, 토트넘 신 구장의 경우 모든 식당들이 경기 종료 후에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에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팬들이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필요 없이 경기장 안에 각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준비된 식당을 찾아 다 함께 응원가를 즐기며 한참 동안 남아 그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왔다.
종합적으로, 토트넘 신 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축구장에 푸드코트를 합쳐놓은 듯한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축구를 관전함과 동시에 경기장 내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