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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처럼 포효한 슈마이켈…얼굴 감싸 쥔 세스크

PM 1:18 GMT+9 18. 7. 2.
peter schmeichel
월드컵 승부차기 최종 결과에 따라 실로 다양한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누구는 광분했고, 누구는 좌절했다.

광분-무념-좌절…월드컵 승부차기 ‘별별 리액션’

[골닷컴] 윤진만 기자= 현지시간으로 7월 1일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2경기는 모두 승부차기에 의해 승자가 결정 났다.

앞서 열린 스페인과 러시아의 맞대결에선 러시아가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고, 크로아티아-덴마크전에선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스코어 3-2 승리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골키퍼의 선방에 양 팀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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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잔디 위, 관중석, 또는 방송 스튜디오 안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두 경기의 승부차기를 보면서 하나같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나의 킥, 한 번의 선방, 그리고 최종 결과에 따라 실로 다양한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 스페인 국가대표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BBC 해설위원은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우승후보로 여겨지던 자신의 팀이 개최국 러시아와 경기에서 패하는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어서다. 의자에 기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멤버인 파브레가스는 냉정함을 되찾은 뒤에는 스페인 대표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개인적으로 티키타카, 뷰티풀 게임을 사랑한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날 공격이 아닌 수비를 위한 티키타카를 했다. 디에고 코스타가 전방으로 침투했지만, 공을 돌리기만 했다.” 스페인은 1000개가 넘는 패스를 주고받고도 이기지 못했다.

같은 경기에서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러시아 선수가 킥을 하는 순간 등을 돌린 채 서 있다가 득점을 확인한 뒤에야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다음에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 그러고 보면 이번 대회에서 체르체소프 감독이 웃는 모습은 거의 보질 못한 것 같다.

크로아티아-덴마크전에선 ‘레전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덴마크 주전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의 부친이자 덴마크와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은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1-1 팽팽하던 연장 후반 막바지 심판이 크로아티아에 페널티를 주자 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들이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의 슛을 선방한 뒤에는 벌떡 일어나 ‘토르’처럼 포효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끝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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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벤 빌리치 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승부차기의 묘미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영국 방송사 ITV 스튜디오에서 이날 경기를 해설했는데, 크로아티아의 득점과 실축 순간에 따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기뻐할 법도 한데, 빌리치 감독의 표정은 뚱했다. ITV가 빌리치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쥐고, 일어서서 소리치는 장면만 따로 편집해 방송했더니, 자신이 놀림거리가 됐다고 생각한 모양.

“왜 그 장면을 다시 튼 거지?”. (일동 폭소) “아니 진심으로. 왜 틀었냐고?”. 진행자가 시청자들이 이런 인간적인 리액션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대꾸도 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