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라치오와 인터 밀란이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라치오와 인터 밀란은 오는 17일 새벽(한국시각) 라치오 홈 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인터 밀란과 라치오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더비전 라이벌이다. 인테르에는 AC 밀란이 있다. 라치오에는 AS 로마가 있다. 인테르의 경우 AC 밀란과의 뿌리가 같다. 1908년 분리됐고, 112년이란 긴 시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라치오의 라이벌은 AS 로마다. 로마는 이탈리아 수도이다. 동시에 라치오의 주도다. 다시 말해 라치오 내 로마라는 도시가 있다.
그 다음은 아르헨티나다. 두 팀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과의 연이 깊다. 인테르의 경우 하비에르 사네티를 비롯해 왈테르 사무엘 그리고 에스테반 캄비아소, 최근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까지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이 승승장구한 클럽이다. 라치오도 그랬다. 에르난 크레스포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최근에는 호아킨 코레아까지.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세 번째는 올 시즌 생긴 공통점이다. 바로 '타도 유벤투스'다. 시즌 전만 해도 인테르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뒤를 이을 경쟁자는 나폴리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인테르는 시즌 전 예상 그대로였다. 대신 같은 하늘색 유니폼이지만, 나폴리가 아닌 라치오가 선두권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24라운드에서 두 팀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첫 번째 경기는 인테르의 승리였다. 이후 라치오는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호시탐탐 선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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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팀 최근 분위기는?
인테르의 경우 지난 라운드 밀란 더비에서 4-2 역전승을 거두며 골 득실에서 유벤투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세리에A의 경우 리그 최종 순위를 골 득실이 아닌 승자 승 원칙으로 정한다. 이 경우 인테르의 실질적인 순위는 리그 2위다. 유벤투스와의 시즌 첫 이탈리안 더비에서 패했기 때문.
가장 최근 리그 경기는 앞서 말한 더비전이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징계로 공격의 축을 잃었지만 0-2 상황을 4-2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콘테와 피올리 지략 대결에서 콘테가 완승을 거둔 셈. 다만 주중 열린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에서는 나폴리에 덜미를 잡히며 아쉬움을 더했다.
Getty라치오의 경우 주말 열린 파르마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최근 성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로마 더비 맞대결 이전까지 11연승 행진을 기록했으며, 인테르전 패배 이후 치른 18경기에서 14승 4무를 기록 중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팀 왼쪽 측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룰리치의 부상이다. 지난 파르마전에서는 룰리치의 결장에도 1-0으로 승리했지만 하필 상대가 인테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인테르는 모세스와 영 등, 윙백 자원들을 모으며 측면 강화에 주력했다. 반면 라치오는 인테르전을 앞둔 상황에서 측면에 균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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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 최근 경기 전적은?
2017/2018시즌 인테르 0-0 라치오
2017/2018시즌 라치오 2-3 인테르
2018/2019시즌 라치오 0-3 인테르
2018/2019시즌 인테르 0-1 라치오
2019/2020시즌 인테르 1-0 라치오
최근 5경기 전적은 인테르가 3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인테르가 웃었다. 전반 23분 비라기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담브로시오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라치오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한다노비치의 연이은 선방쇼가 나왔다. 인테르 또한 라치오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최근 맞대결 중 가장 명승부는 2017/2018시즌 최종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양 팀은 리그 우승 경쟁이 아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싸움을 펼치는 중이었다. 유리한 팀은 라치오였다. 비기기만 해도 됐지만, 인테르가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자칫 패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 막판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돌아온 결과는 역전승이었다. 라치오전 승리로 4위를 차지했던 인테르는 6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골 득실에서는 라치오에 밀렸지만, 상대 전적에서의 우위가 인테르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경기였다.

# 양 팀 주요 기록은?
양 팀 최근 기록은 라치오보다는 인테르가 여러모로 앞서고 있다. 우선 인테르는 라치오를 상대로 치른 지난 리그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이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반면 라치오는 인테르와의 세리에A 홈 경기에서 3연패 중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특정 팀 상대 최다 홈 연패 흐름이다.
인테르 사령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세리에A 기준으로 라치오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콘테의 라치오전 기록은 7경기 5승 2무다.
다만 라치오(18경기)와 인테르(16경기) 모두 세리에A 최다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기준으로 하면 리버풀(42경기)만이 두 팀보다 긴 리그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맞붙는 두 팀의 승점 합계는 107점이다. 인테르가 54점 그리고 라치오가 53점을 기록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17/2018시즌이었다. 당시 나폴리와 라치오의 승점 합계는 106점이었다.
두 팀 주포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라치오 핵심 공격수는 임모빌레다. 임모빌레는 올 시즌 홈에서만 15골을 넣으며 호날두와 최다 득점 동률을 기록 중이다. 21라운드까지만 해도 25골을 기록하며 리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무득점 중이다. 임모빌레의 3경기 연속 무득점은 2019년 5월이 마지막이다.
인테르에서는 루카쿠가 돋보인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12골로 원정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 인테르, 세리에A 공식 트위터
데이터 출처 = OP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