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2019년 11월 27일, 헤르타 베를린에 위르겐 클린스만이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내가 맡은 일은 절대 반만 해내지 않는다. 100%를 해낼 것이다.” 클린스만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20년 2월 11일, 개인 SNS를 통해 구단에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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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이하 현지 시각) 위르겐 클린스만은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함께 협동해서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중략) 신뢰 없이는 내가 감독으로서 자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구단 내부에서 충돌이 있었던 거로 해석된다. 성적 부진 때문은 아니다. 부임 후 헤르타의 순위가 16위에서 12위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4연패를 하던 헤르타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9경기서 딱 세 번 졌다.
아직 헤르타 측의 명확한 입장은 없다. 구단 역시 이날 오전 클린스만의 글을 보고 사임 결정을 알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받은 헤르타는 서둘러 공식 홈페이지에 짧게 소식을 전했다.
미하엘 프리츠 헤르타 대표 이사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침에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전에 클린스만 감독은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일방적 통보였다는 뜻이다.
선수들 역시 놀란 건 마찬가지다. 데드릭 보야타(29)는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정말 충격이다”라고 했고, 자바이로 딜로선(21)은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 나는 그와 함께해서 좋았다. 그의 인품은 훌륭했다. 지금 우리 구단은 당연히 혼돈에 빠졌다”라며 아쉬워했다.
클린스만의 결정을 미리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은 헤르타의 투자자 라스 빈트호스트다. 그는 <빌트>를 통해 “어제 그의 결정을 전달받았다”라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이런 행보에 매우 유감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독일 언론도 클린스만 감독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거진 <키커>는 ‘클린스만의 이기적인 이별’이라고 표현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클린스만이 부임 당시 했던 “내가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낸다”는 말을 인용하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신뢰’를 언급하며 사임 이유를 밝힌 클린스만 감독의 이별 방식은 조금 아쉽다. 구단과의 소통도 없었고, 선수들에게 귀띔도 없었다. 현재 14위로 잔류 싸움에 한창인 헤르타에 개인 SNS를 통해 갑작스레 통보한 후 떠났다. 뒷수습은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감독을 떠나보낸 헤르타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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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대표 이사는 서둘러 수석 코치 알렉산더 누리를 임시 감독으로 앉혔다. “그와 함께 일단 현재 코치진 체제로 운영한다”라고 설명했다. 헤르타는 누리 체제로 오는 15일 2019-20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파더보른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