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첫 슈퍼매치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양 팀의 라이벌 관계를 더욱 뜨겁게 만든 데얀은 득점에 성공하며 친정팀의 간담을 써늘케 했다.
수원삼성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수원은 교체 투입된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종료 직전 박주영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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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수원은 올 시즌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지난 두 경기 1무 1패로 선두 경쟁에서 뒤처진 모습이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깜짝 선발 카드를 꺼냈다. 18세 이하 팀 매탄고 재학생 오현규를 공격진 한 자리에 배치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반복하던 데얀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이임생 감독은 빠르게 변화를 주었다. 경기 시작 39분 만에 야심 차게 내세운 오현규를 빼고 데얀을 투입했다. 경기장에 들어선 데얀이 볼을 잡을 때마다 원정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수원은 데얀의 투입으로 좀 더 짜임새 있는 공격을 전개했고, 결실을 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정확한 타이밍과 간결한 임펙트로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밀집 수비를 뚫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정 지은 모습에서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데얀은 특별한 셀레브레이션 없이 친정팀을 예우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임생 감독은 데얀의 득점에 대해 “데얀이 K리그에서 보여줬던 능력은 모두가 알 것이다. 골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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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자였다가 이젠 상대 선수로 데얀을 만나게 된 최용수 감독은 좀더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는 “실점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결정력이 있는 선수이고, 원샷원킬이다. 그런 선수를 놓쳤고 기분이 좋진 않았다”며 옛 제자에게 당한 속마음을 밝혔다.
한편,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엔 어린이날을 맞아 24,019명의 팬들이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