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페 쿠티뉴 마누엘 노이어

쿠티뉴의 세 번째 골? ‘바람의 방향’까지 계산한 결과 [GOAL LIVE]

[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필리페 쿠티뉴(27)의 날이다. 그는 14일 저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를 어마어마한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2개 어시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2019-20 분데스리가 16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6-1 승)이었다. 

쿠티뉴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고,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그것도 세 차례나! 이 중 세 번째 득점은 더 특별하다. ‘혼자’ 만든 골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리페 쿠티뉴

(공동취재구역서 만난 쿠티뉴. 카메라 의식을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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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을 거둔 후 공동취재구역에 바이에른 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싱글벙글이었다. 가장 먼저 취재진 앞에 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는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러다 쿠티뉴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표정으로 “오늘 그가 비로소 얼마나 멋진 선수이고,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인지 보여줘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마누엘 노이어(33)가 등장했다. 바이에른의 캡틴 노이어 역시 쿠티뉴의 활약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러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세 번째 골은 그가 혼자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웃었다. 

세 번째 골은 쿠티뉴의 걸작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 선상에서 공을 잡은 그가 오른발로 ‘툭, 툭’ 치며 드리블한 후 그대로 골대 우측 위를 향해 슛을 날렸다. 공은 골포스트를 살짝 맞고 골대 안으로 뚝 떨어졌다. 

노이어가 이 골에 담긴 ‘비화’를 전했다. “나는 전반전이 끝난 후 알라바, 쿠티뉴와 함께 이야기했다. 바람이 약간 ‘쥐트커베(Suedkurve; 바이에른 서포터즈석) 쪽으로 부니까 쿠티뉴가 감아 차보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경기 도중 쿠티뉴가 그 약속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노이어는 쿠티뉴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얼른 그에게 다가가 짧게 말했다. “잊지 않았지?”라고 말이다. 그리고 약속한 플레이를 펼쳤다. 노이어는 “계획이 잘 맞아떨어졌다. 모두 봤다시피 우리가 약속한 대로 골이 나왔다”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필리페 쿠티뉴 마누엘 노이어

쿠티뉴의 살아난 경기력에 노이어는 기쁘다. 그는 “쿠티뉴는 바이에른에서 편안하다. 그가 어떤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우리는 모두 봤다. 그것에 관해선 내가 더 할말이 없다.” 

그렇다면 주인공 쿠티뉴는 어떨까? 평소 믹스트존에 일찍 모습을 드러내던 쿠티뉴는 이날 약 30분 만에 나왔다. 방글방글 웃었다. 라커룸에서 많은 축하를 받고 나온 표정이었다. 

쿠티뉴는 “기분이 정말 좋다. 모두 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모두가 오늘 경기에 자랑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그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나는 이곳에서 항상 행복하다. 나는 모든 선수를 존경하고 늘 최선을 다한다. 특히 내 가족이 매우 행복하다. 오늘 나의 딸을 봤는데 행복해하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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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 내내 이날 그가 찬 공을 품 속에 꼭 안고 있었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그런 그의 머리를 ‘격하게’ 쓰다듬으며 지나쳐갔다. 한스-디터 플리크 임시 감독은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모든 선수가 그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는 점이다”라며 흐뭇해했다. 바이에른의 알리안츠 아레나 퇴근길은 '핑크빛'이었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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