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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신임 女대표팀 감독, “한국, 유럽 특징 합쳐 강팀으로 만들겠다” [GOAL LIVE]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콜린 벨 신임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영국 국적으로 독일을 오가며 여자 축구에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 올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한국만의 특징을 존중해 강팀이 될 수 있는 성장 동력과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과 한국 여자 대표팀에 대한 생각, 향후 목표와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한국어로 첫 인사를 했다. 어설픈 한국어였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콜린입니다. 잉글랜드에서 왔어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첫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입니다”라고 긴 문장을 읽어가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밝힌 벨 감독의 여러 장점 중 하나인 친화력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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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년 지도자 생활 동안 전술적이고, 원칙적인 팀 운영을 했다”며 조직적이고 컴팩트한 수비와 많은 찬스를 창출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연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대표팀에는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맞춰가는 것이 더 빠르다며 문화적 융합에 적극적인 시도를 하며 팀 정체성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장 12월에 있는 동아시안컵에서의 호성적, 그리고 내년에 있는 올림픽 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밝힌 벨 감독은 “한국 축구의 잠재력을 볼 때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서 감독직을 택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어서는 이달 초 미국에서 있었던 평가전 2연전을 본 뒤 “2차전에서는 미국보다 더 나은 팀이라는 것도 증명했다”라고 호평했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 협회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등의 한국어를 말한 그는 “선수들이 야망을 갖고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다면 16세든, 30세든 대표팀에 발탁할 것이다”라며 선발 기준도 설명했다. 다음은 벨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전문.

Q. 취임 소감
A.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돼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미국과의 2연전을 김판곤 위원장과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며 감독직을 맡는 것에 기대가 증폭됐다. 기자 분들이 많은 만큼 한국 여자 축구의 인기를 실감한다. 최근 한국 여자축구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성공적인 팀을 만들겠다. 전임 감독께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고, 그것을 물려 받아 팀을 이끌어야 하는 데 기대감을 갖는다. 토너먼트에 올라 매 순간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조만간 선수들과 만남을 갖게 될 텐데 그때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확립해 가겠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끼면서도 뭔가를 습득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한국의 문화적 특징과 내가 갖고 올 유럽의 문화적 특징을 녹여서 강점으로 만들겠다. 늘 경기를 지배하고,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당연한 것들을 완벽히 수행하기가 어렵다. 팀을 더 발전시키겠다. 3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전술적이고, 원칙적인 운영을 했다. 수비는 조직적이고 컴팩트하게, 공격은 찬스를 창출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하겠다. 경기를 하는 건 선수들이기에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그 상황에 주도적으로 생각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보여주겠다. 

Q. 코치진 구성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A. 수석코치는 후보군을 받았고, 여러 상황을 고려 중이다. 한국인 스태프는 미국전과 동일하게 가겠다. 현재 선수들과 스태프 간의 관계가 형성돼 있다. 미국에서 스태프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웠다. 스태프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의 문제보다, 감독인 내가 환경에 맞춰야 한다. 

Q. 한국이 치른 이전 경기들과 이번 미국 2연전을 분석했을 때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판단했나?
A. 공을 소유할 때 자신감이 있었다. 미국과의 2연전 중 두번째 경기가 훨씬 좋았다. 압박이 뛰어났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미국을 상대로 90분 간 경기를 지배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경기 안의 여러 작은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지배했다. 2차전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미국보다 좋은 팀임을 증명했다. 부정적인 부분은 크게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꼽자면 세트피스다. 미국과 프랑스를 상대로도 세트피스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생했다. 그 점을 고쳐 갈 것이다. 

Q. 여러 중요한 대회 중 가장 성과를 내고 싶은 것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A.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아시안컵이 흥미롭다. 상대가 강하다. 도전적인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FIFA 공식 경기가 아니어서 최고의 전력을 꾸릴 수 없다. 국내에서 뛰는 다른 선수를 테스트할 좋은 기회다.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두번째 목표는 올림픽이다. 목표는 명확히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출전이 1차 목표고, 그 다음에는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다. 

Q.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클롭 감독 휘하의 코치들이 최근 감독을 맡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어떤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에는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A. 클롭 감독과는 25년 동안 알고 지내고 있다. 2001년에 마인츠 23세 코치로 있었고, 클롭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있었다. 매년 2명 이상은 1군에 올려 보냈다. 축구 철학에서 클롭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우선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자신감, 다음은 선수를 이해하고 관계를 원만하게 이뤄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클롭 감독은 세계 최고다. 이후 선수들의 역량과 팀 컬러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 본다. 클롭 감독은 높은 수준의 템포와 에너지를 원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그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남자, 여자 모두 지도한 경험이 있다. 여자 팀을 지도하는 데 짚어야 할 특성이 있다면.
A. 현실적으로 차이점은 체격이다. 여자 선수가 190cm가 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여자 팀의 경우 감정이 풍부하다. 팀이 조금 더 헌신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감독으로선 보람이 크다. 감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질문을 던진다. 마치 스펀지와 같다. 남자 축구의 경우 질문이 없다기보단, 지시를 하면 선수가 바로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도 헌신적인 면을 잘 활용해서, 이기는 팀, 좋은 팀을 만들기 원한다. 많은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여자 축구의 시선을 바꾸는 것도 목표다. 하나 짚고 싶은 점이 있다면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를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다. 체격적으로 작고 느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자 축구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한다. 독일에서 프로 라이센스를 따면서 다른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테니스에 비유해 남녀 축구를 비교했다. 세계 랭킹 300위 남자 선수와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를 지도할 수 있을 때 누굴 선택할지 물었다. 당연히 최고의 여자 선수를 선택하겠다고 하더라. 테니스에서도 1990년대 남자 선수인 보리스 베커, 여자 선수인 슈테피 그라프를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Q.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 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한다면.
A. 동아시안컵이 내가 이끌어 갈 팀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국 WK리그가 플레이오프까지 5경기가 남아 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전체적인 선수들을 파악할 에정이다. 내년 6월까지 원하는 목표가 WK리그 코칭스태프를 따로 만나고 싶다. FIFA가 허용한 소집 기간은 10일 정도 뿐이다. 그 기간엔 선수들을 우선 순위를 두고 파악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오랜 시간 함께하는 이들이다. 어떻게 발전시키고, 대표팀에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해 중요한 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일본, 중국, 북한 등의 강호가 이웃해 있다. 전력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A. 강팀인 일본과 중국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경기를 분석해서 원하는 대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정치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진 않다. 북한은 북한일 뿐이고, 축구 외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일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북아일랜드와 두 경기를 치렀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모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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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을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혹시 한번도 도전하지 못한 월드컵인가?
A.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그걸로 성과를 낼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김판곤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여자 축구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자는 점에 감명받았다. 전세계 각 축구협회가 여자 축구에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하는 중이다.

Q.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발탁할 것인가?
A. 뚜렷한 기준은 아직 없다. 16세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도, 30세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도 대표팀에 부를 것이다. 최고의 선수로 팀을 꾸릴 것이다. 첫 소집에서는 팀이 만들어 갈 정체성을 얘기할 것이다. 선수들이 교과서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야망을 갖고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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