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 로마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주제 무리뉴
▲ 2010년 이후, 11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
▲ 인테르 사령탑 콘테와 에이스 루카쿠, 그리고 유벤투스의 호날두와 AC 밀란의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무리뉴와 남다른 인연들 다시금 화제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온다. 2010년 인터 밀란을 떠난 이후 11년 만이다. 무리뉴의 세리에A 복귀와 함께, 무리뉴와 연을 맺었던 세리에A 선수들 그리고 감독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로마는 지난 4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부임 소식을 알렸다. 이미 파울루 폰세카 감독과의 결별이 확정된 로마는 2021/2022시즌 무리뉴 체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무리뉴는 토트넘 사령탑이었다. 시즌 막바지 경질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 새 행선지는 로마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완성이다. 무리뉴에게 이탈리아는 낯선 무대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스페셜 원'으로서 정점을 찍었던 무대가 바로 이탈리아였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2008년 여름, 만치니의 후임으로 인테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는 2009/2010시즌 인테르 트레블을 이끌었다. 포르투에 이은 두 번째 유럽 정상이자, 감독으로서 4대 리그 첫 트레블 달성이었다.
트레블 달성과 함께 무리뉴는 인테르와 결별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에서 감독 생활을 보냈고, 11시즌 만에 세리에A로 돌아올 무리뉴다.
무리뉴 부임과 함께, 과거 무리뉴와 연을 맺었던 세리에A 출신 감독들과 선수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는 호날두다. 호날두와 무리뉴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라이벌 구도였다. 호날두는 맨유 간판스타였고, 무리뉴는 첼시 사령탑이었다. 서로 으르렁거렸지만, 호날두와 무리뉴 모두 조르제 멘데스 사단이다. 그렇게 2010/2011시즌부터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다. 물론 다음 시즌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남을지는 미지수지만, 세리에A 무대에서 오랜만에 무리뉴와 호날두의 장외 신경전도 볼거리 중 하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두 번째는 무리뉴 친정 인테르다. 현재 인테르 사령탑은 콘테다. 콘테의 경우 인테르 지휘봉을 잡기 이전 무리뉴의 첼시를 이끌었다. 무리뉴가 그랬듯 첼시에서도, 인테르에서도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무리뉴의 맨유 시절 콘테와의 다툼 또한 유명한 일화다. 무리뉴 이후 11시즌 만에 세리에A 정상에 탈환한 인테르 콘테와 무리뉴의 신경전도 새 시즌 볼거리 중 하나다.
이를 인지하듯 콘테는 무리뉴 로마 감독 부임과 함께 "무리뉴가 잘 하길 바란다. 물론 인테르전은 제외하고"라며 비교적 유쾌한(?) 반응을 보여줬다.
인테르 간판 공격수는 루카쿠다. 첼시와 맨유에서 무리뉴와 연을 맺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혹자는 2017년 여름 루카쿠가 무리뉴의 맨유가 아닌 콘테의 첼시로 이적했다면 프리미어리그 판도에도 변화가 있었을 거로 예측한다. 무리뉴와 궁합이 좋지 않았던 루카쿠는 콘테 체제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그리고 옛 은사 무리뉴와 격돌한다.
그 다음은 이브라히모비치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인테르에서 무리뉴와 사제 연을 맺었다. 그리고 2016년 맨유에서 재회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을 떠난 이후에도, 무리뉴는 여러 차례 그를 최고 공격수로 칭했다. 이브라히모비치도 무리뉴를 최고 감독으로 불렀다. 이제 이들은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난다.
네 번째는 크리스 스몰링이다. 올 시즌은 조금 주춤하지만, 지난 시즌 스몰링은 로마 핵심 수비수 중 하나였다. 다만 스몰링의 경우 맨유 시절 무리뉴와 관계가 썩 좋지 않았다. 무리뉴 때문은 아니어도, 맨유를 떠나 로마에서 기량을 뽐내던 중, 앙숙(?) 무리뉴와 재회하게 된다. 무리뉴가 스몰링을 내칠 가능성이야 물음표지만, 참 묘한 인연이다.
다섯 번재는 라니에리다. 라니에리의 경우 무리뉴와 여러모로 겹치는 게 많은 감독이다. 라니에리가 이끌었던 첼시의 바통을 이어받은 감독이 바로 무리뉴다. 시기는 달라도, 소방수 이미지가 강했던 라니에리는 인테르와 로마에서 감독 생활을 보냈다. 전자는 무리뉴의 과거고, 후자는 무리뉴의 미래다.
사진 = Getty Images/ 골닷컴 글로벌 캡쳐
그래픽 = 골닷컴 Omar Mo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