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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개막전 데뷔골' 에베르통, 네이마르 부상 공백 메울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브라질이 볼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교체 출전한 에베르통이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브라질이 상 파울루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두 모룸비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필리페 쿠티뉴였다. 쿠티뉴는 후반 4분경,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7분경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3-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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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브라질 대표팀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에베르통이 가벼운 움직임과 함께 A매치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원래 브라질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진 선수가 누구인가? 바로 브라질이 자랑하는 에이스 네이마르이다. 문제는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1분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결국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은 상태로 자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에 임해야 했다.

볼리비아전에서 네이마르의 공백은 확실히 있었다. 브라질은 아약스 돌풍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다비드 네레스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볼리비아가 수비적으로 임하면서 브라질은 전반 내내 공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브라질은 볼리비아 수비를 돌파하기 위해 네레스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이중 수비에 막히는 모습만을 연출할 뿐이었다. 소속팀 아약스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만큼 다소 몸이 무거운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네이마르의 부재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전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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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히샬리송의 슈팅 과정에서 볼리비아 수비수 아드리안 후시노가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는 실수를 범한 덕에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쿠티뉴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 상대 실수에 이은 페널티 킥 골이 아니었다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지도 모르는 브라질이었다.

네레스는 80분을 소화하는 동안 72분경에 시도한 슈팅 1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상대 수비 맞고 나가면서 유효 슈팅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드리블 돌파 역시 자주 시도했으나 정작 성공한 건 1번 밖에 없었다.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네레스였다. 이에 브라질 대표팀 감독 치치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네레스를 빼고 또 다른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에베르통을 교체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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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르통은 만 23세 측면 공격수로 브라질 명문 그레미우가 자랑하는 측면 자원이다. 참고로 그레미우는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마르셀리뉴, 더글라스 코스타 같은 뛰어난 측면 공격수들을 배출한 구단이다.

에베르통은 그레미우가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이다. 2016년 코파 두 브라질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남미 챔피언스 리그에 해당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8년 레코바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면서 영광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당연히 많은 유럽 구단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루머를 뿌렸고, 현재도 AC 밀란과 연결되고 있는 에베르통이다.

하지만 볼리비아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네이마르라는 큰 벽이 있기에 A매치 출전 기회를 잡기조차 어려웠고, 그마저도 출전한 6경기에서 1도움에 그치던 에베르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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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에베르통은 교체 출전하고 5분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을 치고 가면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화답해 주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었다. 에베르통은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막판 브라질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80분경까지 브라질에게 결핍되어 있었던 부분이었다.

물론 상대가 남미팀들 중 최약체에 해당하는 볼리비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더더욱 네이마르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브라질이다. 즉 에베르통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는 브랒질 입장에서 에베르통이 네이마르의 공백을 최대한 지워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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