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그리고 UCL.. 21C 유베 최고 사령탑 알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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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유벤투스 사령탑 부임 이후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그리고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알레그리, 새 시즌 정들었던 유벤투스와 작별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와 유벤투스의 동행이 5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유벤투스는 17일 밤(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레그리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조짐은 있었지만, 갑작스러웠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유벤투스의 잔류를 확신했던 알레그리였지만, 돌아온 결과는 시즌 후 사임이었다. 유벤투스 구단 수뇌부 또한 아약스전 패배에도 알레그리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냈지만, 최종 결정은 이별이었다.

알레그리 사임을 둘러싼 여러 설이 있지만, 일차적인 이유는 알레그리와 구단 수뇌부 사이 마찰이다. 선수단 구성을 둘러싼 유벤투스 구단 수뇌부와 알레그리의 의견 충돌이 일차적인 이유라는 설이다.

그다음은 끝내 이루지 못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이었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데려오며 유럽 정상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겼던 아약스에 일격을 당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대역전극 또한 아약스전 패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알레그리 감독식 답답한 축구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밀란 시절부터 알레그리 감독은 중원에서의 창의적인 움직임보다는 단단함을 선호했다. 잘 풀릴 때는 잘 풀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한없이 답답했다.

그러나 알레그리가 유벤투스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하다. 마르첼로 리피와 함께 그는 21세기 유벤투스 최고의 사령탑으로 불린다. 리그 전체의 침체기가 있었지만 우승 횟수만 놓고 보면 오히려 2000년대 이후에는 리피보다 우위라는 평이다.

그렇다면 유벤투스에서 알레그리가 이룬 주요 업적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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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임 첫 시즌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다.

2014년 여름 유벤투스는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콩테 감독과 결별했다. 콩테의 선택지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 대표팀이었다. 여러 사령탑이 거론됐지만, 유벤투스의 선택은 알레그리였다.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많았다. 직전 시즌 알레그리는 AC 밀란을 이끌던 중 경질된 상태였다. 답답한 경기력 그리고 지나치게 투박한 미드필더진 조합을 이유로 밀란과 안 좋게 헤어진 알레그리를 향한 유벤투스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알레그리는 자신에 대한 우려를 기대감으로 탈바꿈했다.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르셀로나에 유럽 정상 자리는 내줬지만, 대신 이전 시즌까지 유벤투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안방 호랑이'라는 오명을 벗겨낼 수 있었다.

그다음 시즌은 바이에른 뮌헨에 덜미를 잡혔지만, 2016/2017시즌 유벤투스는 다시 한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이 역시 알레그리 감독의 전략이 돋보였다. 당시 알레그리 감독은 만주키치를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2014/2015시즌과 달리 당시 유벤투스에는 포그바도 피를로도 그리고 비달도 없었다.

유벤투스 중원 마법의 4중주로 불렸던 4명의 선수 중 3명을 잃었음에도, 알레그리 감독의 지략 그리고 탄탄한 수비력을 무기로 유벤투스는 이제는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두 시즌 연속 대회 8강 탈락으로 고개를 숙인 알레그리였지만, 전임 사령탑 콩테 시절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표다. 3시즌 간 팀을 이끌며 두 시즌 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콩테 체제의 유벤투스는 2012/2013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에 그리고 2013/2014시즌에는 조별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벤피카에 덜미를 잡히며 4강에서 떨어진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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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그리 만난 유벤투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강자로 우뚝

적수가 없는 만큼 알레그리 감독 체제에서도 유벤투스의 리그 연패 행진은 이어졌다. 올 시즌에는 8연패를 그리고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 5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거머쥔 유벤투스다.

다만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달랐다. 콩테 감독 부임 시절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와 연이 없었다. 그러나 알레그리 감독 부임과 함께 유벤투스는 20년 만에 코파 이탈리아 정상을 차지했고 내친김에 대회 4연패를 기록하며, 로마(9회)를 제치고 코파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가 코파 이탈리아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가 처음이었다. 1959년과 1960년을 제외하면 코파 이탈리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적도 드문 유벤투스였다.

이번 시즌은 아쉬웠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아탈란타를 만나 0-3으로 패하며 세리에A에 이어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최강자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 승률 71% 수치로 보는 알레그리

알레그리 감독은 유벤투스 부임 이후 총 269경기에서 191승 42무 36패를 기록했다. 승률만 따져도 71%다. 이전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밀란에서의 성적은 92승 49무 38패였고, 승률은 51.4%에 그쳤다. 수치만 놓고 봐도 20% 가까이 승률이 높아진 알레그리다.

이 기간 알레그리의 유벤투스는 510골을 가동했고, 192골만을 내줬다. 경기당 1.9골을 넣었고 0.71실점을 기록했다. 전임 사령탑 콩테와 비교했을 때도, 약 4% 정도 승률이 높다. 유벤투스 감독 당시 콩테는 152경기에서 102승 35무 15패를 기록했다. 당시 승률은 67.1%였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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