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분데스리가의 2019-20시즌이 끝났다. 독일에서 고군분투한 한국 선수들도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그리웠던 지인과 가족을 만나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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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는 유난히 한국 선수가 많았다. 그들을 현장에서 지켜본 <골닷컴>이 한 시즌을 총정리했다. 선수별 별점도 매겼다. 별점 다섯 개를 받은 선수도, 한 개도 받지 못한 선수도 있다.
이재성: ★★★★★
나이: 27
소속: 2.분데스리가/홀슈타인 킬
리그: 31경기 9골 7도움
포칼: 2경기 1골 1도움
이재성의 올 시즌 활약은 ‘반박 불가’다. 지난 시즌 쉴 틈이 없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휴식도 충분히 가졌고, 무엇보다 프리시즌도 100% 참여하며 컨디션과 감각을 모두 잘 끌어올렸다. ‘푹 쉰’ 이재성은 무서워졌다. 동료 서영재(25)가 “재성이 형은 킬의 왕이었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킬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31경기 내내 선발을 놓치지 않았고, 다섯 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험이 전무한 공격수 포지션에 서서 9골을 넣었다. 개인 커리어 최다 기록이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1부 이적을 노렸지만 킬이 승격을 위해 놓아주지 않았을 만큼 가치 있는 선수였다. 킬 지역지 <킬러 나흐리히텐>에서 진행한 팬 선정 ‘역대 베스트XI’ 투표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킬에서 영광을 등에 업은 그는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등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Goal Korea백승호: ★★★★☆
나이: 23
소속: 2.분데스리가/다름슈타트
리그: 28경기 2골 3도움
포칼: 1경기
백승호가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경험해본 적 없는 땅에서 그는 입단 2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60분을 소화한 그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 다름슈타트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디미트리오 그라모지스 감독은 “그는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다만 풀타임 횟수는 적었다. 포지션 특성상 전술 변화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벤치로 불려갈 수밖에 없었다. 19라운드에서는 전반 38분 만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백승호는 많이 속상해했다.
그로부터 2주 후, 그는 보란 듯이 데뷔 골을 넣었다. 출전 시간은 전반기보다 줄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착실히 쌓았다.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경기력도 올랐다. 33라운드, 우측에 선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소화했다.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백승호에게 독일 무대가 처음이라는 점과 힘든 시기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점에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하다.
Goal Korea권창훈: ★★★☆☆
나이: 26
소속: 분데스리가/프라이부르크
리그: 23경기 2골 1도움
포칼: X
프랑스를 떠나 독일로 향했다. 하위권에서 잔류 싸움을 하던 팀에서 중상위권에서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 갔다. 경쟁터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5분 뛰고 데뷔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경쟁에서 밀렸다. 여섯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팀 순위가 점점 떨어지며 권창훈도 출전 시간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다. 마인츠전 선발로 출전한 권창훈은 시즌 2호 골도 터뜨렸다.
그러다, 부상을 입었다. 리그 두 경기서 결장했다. 코로나19 중단 기간을 통해 재활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재개 후 전 경기에 출전했다. 아쉽게도 선발 출전은 없었다. 교체로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을 받았다. 공격 포인트도 더 쌓지 못했다. 디종보다 치열한 경쟁터에서 어렵게 적응을 마친 권창훈의 다음 시즌은 올 시즌보다 나을 거다.
Goal Korea이청용: ★★☆☆☆
나이: 31
소속: 2.분데스리가/보훔(현 울산현대)
리그: 12경기
포칼: 2경기
보훔에서 첫 시즌, 이청용은 단숨에 주전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은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다. 리그 첫 세 경기 연속 출전 후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불려갔다. 부상 정도가 심해 출전하지는 못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까지 쌓여 이청용의 회복 속도는 더 느려졌다. 결국 일곱 경기에서 빠졌다.
복귀 후엔 어렵지 않게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보훔 공격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었다. 이청용은 “경기를 계속 뛰며 몸 상태도 좋다. 공격 포인트를 더 만들면 경기력에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도 좀처럼 맛볼 수 없었다. 딱 세 번 승리를 만끽했다. 전반기를 마친 후, 고향 K리그로 돌아가 울산현대에 합류했다. 그곳에서 그리웠던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활약 중이다.
Goal Korea서영재: ★★☆☆☆
나이: 25
소속: 2.분데스리가/홀슈타인 킬(->대전하나시티즌)
리그: 9경기 1도움
포칼: X
독일에서 마지막 시즌을 킬에서 보냈다. 킬은 요하네스 반덴 버그(33)의 대체자로 서영재를 점찍었지만, 기회는 잘 오지 않았다. 첫 다섯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고, 6라운드 풀타임 출전 후 다시 다섯 경기 연속 벤치 신세였다. 18라운드 잔트하우젠전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1-2로 끌려가던 중 서영재가 동점 골을 도우며 킬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까스로 챙길 수 있었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지만 서영재는 출전할 때마다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킬은 그와 재계약을 원했으나 그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한국으로 향했다. 서영재는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기를 고대한다.
Goal Korea지동원: ★☆☆☆☆
나이: 29
소속: 분데스리가/마인츠
리그: 4경기
포칼: X
데뷔전 한 번 치르기 참 어려웠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이적하자마자 부상을 입었다. 전반기가 흐르고, 휴식기가 끝나고,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될 때까지 지동원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분데스리가가 재개된 후에야 그는 데뷔 전을 치렀다. 56분을 소화한 그는 아힘 바이어로어처 감독에게서 “그는 경기장에서 헌신적이었다. 선발 출전은 절대적으로 옳았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때부터 잘 풀릴 것 같았지만, 이후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기회도 잡지 못했다.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6분을 소화했다. 마인츠의 2-0 승리를 함께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지동원이 웃을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올해 프리시즌에는 다치지 않는 걸 최우선 목표로 잡아야 할 것 같다.
Goal Korea정우영: ☆☆☆☆☆
나이: 20
소속: 분데스리가/프라이부르크(현 바이에른 뮌헨II 임대)
리그: X
포칼: 1경기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아직 보여준 모습이 없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II에서 활약 후 분데스리가 출전을 위해 프라이부르크로 향했으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리그에서 벤치에 다섯 번 앉았고, DFB포칼 첫 경기 마그데부르크전에서 33분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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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그는 바이에른II로 임대를 떠났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정우영은 프로 무대인 3부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13경기를 소화해고 1골 8도움을 기록했다. 15위에 있던 팀은 정우영과 함께 1위까지 올랐다. 프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자신감도 찾았다. 요헨 사우어 바이에른 캠퍼스 총 책임자는 “우영은 다음 시즌 어디서든 꼭 1군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