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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하베르츠, 레버쿠젠과 재계약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과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카이 하베르츠 거액의 이적이 쉽지 않은 일이 되면서 바이아웃 포함한 재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하베르츠는 독일이 자랑하는 천재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골은 물론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50경기 출전과 1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7골 3도움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 역대 십대 선수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고, 분데스리가 역대 개인 통산 최연소 30골 고지(만 20세 270일)도 달성했다.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리버풀, 유벤투스 같은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레버쿠젠 전무 이사 페르난도 카로는 "난 하베르츠가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즉 하베르츠의 이적료로 최소 펠릭스(1억 2600만 유로, 한화 약 1684억)만큼은 받아내겠다는 소리다.

하지만 레버쿠젠과 하베르츠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유럽 리그 시즌이 중단되면서 중계권료는 물론 관중 수입 및 상품 판매 수입이 사라지면서 축구계에 재정적인 위기가 불어온 것. 더 큰 문제는 다시 시즌이 재개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 지 장담할 수 없기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당장 분데스리가에선 선수들이 먼저 앞장서서 20% 연봉 삭감에 나서고 있고,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격리 기간 동안 70% 연봉 삭감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단장 미하엘 초어크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쌓여있다. 결국 언제 시즌이 재개될 지 알 수 없기에 우리는 현 시점에 무엇보다도 재정과 관련한 위기 상황들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여름은 여러모로 씁쓸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바이에른 전임 회장 울리 회네스 역시 "축구계가 달라질 것이다. 확신할 순 없지만 내년엔 1억 유로(한화 약 1344억) 짜리 이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이적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네스는 바이에른 단장과 회장 직을 무려 40년간 이어오면서 명문 구단으로 이끌어낸 축구판에선 전설적인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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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레버쿠젠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레버쿠젠이 고려 중에 있는 방안은 바로 1억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들어간 재계약에 있다. 하베르츠의 계약이 2022년 6월 30일까지이기에 계약 기간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몸값 하락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RB 라이프치히와 티모 베르너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베르너는 2019년 여름, 계약 기간이 2020년 6월 30일에 만료되는 시점에서 라이프치히와 바이아웃 조항이 들어가는 조건으로 2023년 6월 30일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르너는 본인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이번 시즌 21골 7도움과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2위와 공격 포인트(골+도움) 2위에 동시에 오르면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베르츠에게도 좋은 표본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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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 레버쿠젠이 원하는 이적료로 하베르츠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 역시 현 시점에서 하베르츠를 1억 유로가 넘는 이적료로 영입하려고 하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하베르츠의 나이가 이제 만 21세인 만큼 조금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가 1년 연기된 유로 2021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을 모색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하베르츠가 재계약을 거절하고 2021년 여름, 다소 하락한 이적료로 팀을 떠나는 걸 고려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레버쿠젠과의 관계는 다소 불편한 양상을 띄게 될 것이다. 혹은 독일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깨고 이번 여름에 하베르츠 영입을 위해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등장한다면 이적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미 페터 보슈 레버쿠젠 감독은 네덜란드 언론 '알게멘 다그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레버쿠젠의 목표는 최고의 재능을 발전시켜 비싸게 파는 데에 있다. 최소 1억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레버쿠젠은 그를 팔고 3~4명의 선수들을 보강해 팀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선택은 하베르츠 손에 달렸다.

Kai HavertzBayern & Germany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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