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배시온 기자= 무 관중, 사회적 거리두기 속 아틀레틱 빌바오의 레전드 아리츠 아두리스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아두리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프리메라리가는 재개를 위한 훈련에 돌입했지만, 부상을 심각하게 여긴 아두리스는 결국 시즌을 종료하지 못한 채 은퇴를 결정했다.
아두리스는 아틀레틱 빌바오의 연고지인 스페인 바스크 지방 태생 선수다. 2002/03시즌, 2006/07~2007/08시즌을 빌바오에서 보낸 후 부르고스, 레알 바야돌리드, 레알 마요르카와 발렌시아를 거쳐 2012년 다시 빌바오에 돌아온 그는 39세가 될 때까지 빌바오 유니폼을 입었다. 31살부터 39살까지 149골을 넣으며 구단 내 “빌바오의 21세기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을 들은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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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들은 이런 팀의 레전드를 보내면서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은퇴식이 진행되는 빌바오의 홈 구장 산 마메스는 작별 인사를 위해 찾아온 팬들로 가득 찼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산 마메스는 텅 비었고, 동료 선수들과 구단 직원, 기자들만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아두리스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기자회견은 잔디 위에서 진행됐다. 아두리스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선수단과 기자들은 2m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씁쓸하지만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아두리스가 빌바오에서 기록한 172골 중 최고의 20골을 본 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아두리스는 먼저 “나에겐 매우 아름다운 순간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빌바오에서 뛴 것은 특권이었다. 산 마메스 잔디 위에서 내 커리어의 끝을 말할 수 있어 멋진 순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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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두리스는 “가장 힘든 것은 남은 경기를 못 뛰는 것이 아닌, 팀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무척 그리울 것이고, 굉장하고 잊을 수 없는 모든 여정에 감사하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속에서 질문이 더해지자 아두리스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팬들 없이 진행되는 은퇴식에 대해 “나는 이미 많은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 지금 5만명의 팬들이 올 필요는 없다. 산 마메스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넘치는 박수를 받았고, 항상 이를 즐겼기 때문이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아틀레틱 빌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