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mon Kalou HerthaGetty

'코로나가 장난인가?' 칼루의 경솔했던 악수 스캔들

현재 분데스리가는 시즌 재개 여부를 놓고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주도 하에 분데스리가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에 이르기까지 전원 코로나19 테스트를 시행 중에 있다. 이미 분데스리가 팀들은 시즌 재개에 대비해 2미터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수한다는 약속 하에서 지난 4월 6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상태다(이로 인해 선수들끼리 접촉이 불가피한 경합 및 태클 훈련은 물론 헤딩 훈련을 금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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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DFL에서 4월 23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수준의 안전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이에 스포츠 장관회의(SMK)에서 분데스리가 재개에 기본적으로 찬성의 입장을 고수한 데 이어 연방 노동부 역시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를 승인했다고 독일 지역 연합통신 'RND(RedaktionsNetzwerk Deutschland)'가 보도했다.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독일 사민당(SPD) 소속 비외른 뵈닝 국무장관 역시 "DFL에서 제시한 안전 수칙이 완벽하게 구현이 된다면 코로나19로부터 선수와 코치들의 직업적 안전이 크게 보장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대로라면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는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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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두가 찬성한 건 아니다. 분데스리가 재개와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도 상당 부분 흘러나오고 있었다. 특히 스포츠 장관회의를 주최한 아냐 슈타만 의장은 "도대체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심의를 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인 관점에서 거대 기업체에 대한 심의를 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자연스럽게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드레아스 보벤슐테 브레멘 시장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놀이터가 폐쇄가 되고 탁아소까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분데스리가를 재개하겠다고 하는 건 상당히 모순적인 이링 아닐 수 없다. 난 DFL의 계획이 대중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독일 공중파 채널 '도이치 벨레(Deutsche Welle)'에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DFL의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 방침에 찬성하는 목소리는 1/3 밖에 되지 않았다. 도리어 절반에 해당하는 49%의 응답자들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나머지는 유보).

이러한 가운데 4월 30일, 메르켈 앙겔라 총리의 주최 하에 있었던 대표자 회의에서 분데스리가 시즌 재개와 관련해 아직은 유보한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발표 시기가 5월 6일로 일주일 미뤄진 데 이어 쾰른에서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3명(선수 2명과 코칭 스태프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결과적으로 5월 4일 DFL에서 발표한 코로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1,724명에 달하는 분데스리가(+2부 리가) 전체 검사 대상자들 중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DFL의 코로나19 테스트 결과 발표가 나오기 이전 헤르타에서 대형 스캔들이 터져나왔다. 바로 헤르타 베테랑 공격수 칼루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행했는데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헨리크 쿠흐노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해 동료 선수들과 악수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칼루는 특히 또다른 베테랑 공격수이자 팀의 주장이기도 한 베다드 이비세비치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고(이들은 연봉 삭감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에도 그는 복도를 지나가면서 노래 부르듯이 코로나 파티'를 외치는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방에 들어가 선수들에게 말을 걸면서 방해를 하다가 검사관에게 제지 당하자 웃으면서 넘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DFL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더 큰 문제는 쿠흐노 코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기간에 선수들에게 홈 트레이닝 안내서를 작성하고 배포한 인물로 팀 훈련이 재개된 4월 6일부터 브루노 라바디아 헤르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이전인 4월 9일까지 구장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 감독한 바 있다. 이는 헤르타 팀 훈련 자체가 안전과는 거리가 멀게 진행됐을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칼루의 라이브 방송을 본 이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당장 DFL부터 공식 성명서를 통해 "칼루의 영상 속에서 나온 헤르타 부스의 광경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서 관용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미하엘 프리츠 헤르타 단장 역시 "칼루는 헤르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시즌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임에도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라고 비판했다. 헤르타는 즉각적으로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를 시켰고, 칼루에게 훈련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에겐 추가 징계가 주어질 예정이다.

분데스리가 재개에 반대 입장을 내비치던 정치권에서도 이를 지적하면서 한층 더 강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분데스리가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칼루와 헤르타의 행동을 다양한 표현으로 조롱 중에 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5월 6일로 연기된 대표자 회의에서 5월 15일부터 분데스리가 재개를 허용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전체 코로나19 검사 결과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칼루의 몰상식한 행동이 라이브 영상을 통해 타전되면서 최종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위험성이 높아졌다. 만약 분데스리가 재개가 없었던 일로 돌아간다면 더 큰 비판의 목소리가 칼루에게 쏟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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