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카이 귄도간 & 주앙 칸셀루Getty Images

'워커 공백' 맨시티, 변형 스리백으로 타개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변형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코로나19 양상 판정으로 결장한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의 공백을 대체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5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12, 13라운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0-0 무, 웨스트 햄전 1-1 무) 2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 사우샘프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하면서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이 경기를 앞두고 맨시티는 악재가 발생했다.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워커와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이로 인해 수비 라인과 공격진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선택은 기존 4-2-3-1 포메이션의 고수가 아닌 변형 스리백 가동이었다. 이번 시즌 맨시티 주전 좌우 측면 수비수는 워커와 주앙 칸셀루가 책임지고 있었다. 하지만 워커가 빠지면서 칸셀루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왼쪽에는 믿고 쓸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에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 나온 것.

페란 토레스가 제수스를 대신해 '가짜 9번(False 9: 공격수가 아닌 포지션의 선수가 최전방이 서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으로 선발 출전했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라힘 스털링이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일카이 귄도간과 칸셀루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하는 '메찰라(mezz'ala: 이탈리아어로 중앙을 의미하는 mezz와 날개를 의미하는 ala의 합성어) 역할을 수행했다.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수비 라인을 보호했고, 후벵 디아스를 중심으로 나단 아케와 존 스톤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구축했다. 변칙 다이아 3-4-3을 가동한 맨시티였다.

맨시티가 해당 포메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 기인하고 있다. 아케는 중앙 수비수와 왼쪽 측면 수비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칸셀루는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에 더해 측면 공격수까지 커버할 수 있다. 귄도간 역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기 이전까지는 뉘른베르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던 선수였다. 상황에 따라 아케가 왼쪽 측면 수비를 커버하러 이동하면 칸셀루가 내려오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대체했다.

해당 전술에 있어 중책을 맡은 건 바로 좌우 메찰라로 선발 출전한 귄도간과 칸셀루였다. 둘이 중원 싸움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까지 커버해야 했다. 다만 역할상의 차이는 있었다. 귄도간이 중앙 미드필더 역할에 더 치중하면서 볼배급에 주력했다면 칸셀루는 적극적으로 측면을 파고 들어 크로스를 연결했다.

결과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둘은 맹활약을 펼치면서 2-0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14분경, 칸셀루의 스루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볼을 몰고 가다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중앙으로 좁히고 들어온 귄도간이 정교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칸셀루의 스루 패스가 기점 역할을 담당했고, 귄도간이 마무리를 지은 것이었다.

이어서 54분경엔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 걸 뉴캐슬 측면 미드필더 미구엘 알미론이 안일하게 처리하는 틈을 타 칸셀루가 가로채선 지체없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뉴캐슬 수비수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태클로 저지했으나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토레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을 만들어낸 건 귄도간의 패스였고, 칸셀루의 크로스가 골에 있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58분경엔 칸셀루의 정교한 땅볼 크로스를 스털링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다는 게 빗맞고선 패스처럼 흐른 걸 베르나르두 실바가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80분경엔 칸셀루의 크로스를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77분에 토레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의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 경기에서 귄도간과 칸셀루는 사이 좋게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2회의 찬스 메이킹을 기록했다. 귄도간의 패스 성공률은 89.7%였고, 칸셀루는 87.3%를 자랑했다. 게다가 칸셀루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귄도간도 드리블 1회를 기록했다.

이렇듯 둘은 메찰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워커의 공백을 변형 스리백으로 메우는 데 있어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앞으로도 워커의 부재 시 쏠쏠히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