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대구FC 공격수 데얀이 통쾌한 쐐기골로 팀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또 다른 친정팀 수원 삼성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뒤 세레머니를 펼쳐 더욱 관심을 끌었다.
대구는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세징야의 멀티골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대구는 데얀의 쐐기골로 그동안 천적이었던 수원 징크스를 한 번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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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사실상 데얀과 수원에 초점이 향했다. 데얀은 8년간 몸담은 서울을 떠나 2018년 수원으로 이적했다. 그는 2시즌 간 54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였지만 출전 문제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만 38세. 이대로 K리그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데얀은 대구의 손길에 화답하였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었다.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영입을 추진한 조광래 대표는 K리그에서만 189골을 기록한 데얀의 ‘탁월한 골 감각’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시즌 초, 데얀은 주로 교체 출전이었지만 득점이 없던 탓에 팬들의 우려는 늘어났다. 그러나 동료들과 스태프는 믿음과 기다림으로 그를 대했다. 이병근 감독 대행은 소위 밀당으로 데얀을 다독였다. “최근에 데얀이 출전을 못하면서 아쉬움이 컸겠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훈련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보여 출전시켰다”
2경기 공백 후 6라운드 서울전에 출전한 데얀은 투입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대구에서의 첫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친정팀을 생각하여 세레머니를 하진 않았다. 이후 부산전에선 주춤하였지만 수원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팀의 맏형인 데얀은 평소 워밍업 전에 선수들을 모아 사기를 끌어 올린다. 그런데 이번 수원전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남달랐다. 평소보다 일찍 나와 홀로 그라운드를 산책하였고 워밍업에서 의지를 불태우며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결국 대구가 전반에 고전하자 김대원과 후반 투입 준비를 하며 출격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후반 19분에 투입된 데얀은 넓은 시야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경기 중에는 화려한 트래핑을 선보여 경기장 내 관계자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구석을 향한 정확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린 뒤 대구 벤치를 향해 내달렸다. 서울전에서 세레머니를 하지 않은 것과는 무척 대조된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 대행은 “데얀이 자신감을 찾아서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란다. 여름에 더욱 강했기에 더 힘을 내주었으면 한다”며 칭찬했다.
데얀은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전반에 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하였고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에 기쁘다”고 했다. 특히 친정팀 서울과 수원을 상대로 모두 골을 터트렸지만 세레머니는 수원전에서만 했다. 이와 관련하여 “글쎄,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낯설다. 수원은 내가 존중하고 좋아하는 클럽이지만 내가 속한 대구에서 수원을 상대로 득점하게 되어 기뻤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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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순간부터 세레머니를 위해 달리는 도중 숱한 순간들이 스쳐 갔는지 묻자 “그저 경기 흐름에 집중하였다.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확정시킬 수 있는 골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기에만 집중했음을 재차 밝혔다.
비록 데얀은 친정팀을 상대로 모두 골을 터트렸지만 경기 전과 후에 서울 및 수원 선수들과 모두 인사를 나누며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증명했다. 그러나 특급 조연으로 승리에 기여하며 K리그에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든 점은 향후 맞대결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