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상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승점 차 없이 다득점으로 순위가 6위와 7위로 갈린 팀 간의 대결인 만큼 승점 6점의 가치가 있는 승부였다. 주중에 나란히 FA컵 4강 1차전을 치른 만큼 체력적 어려움이 있지만, 양팀 모두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1시간 전 선발라인업이 발표되자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김민우였다. 지난 17일 1년 9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를 떠나 수원으로 복귀한 지 나흘 만에 곧바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하필 수원 복귀전 상대가 상주였기에 경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역시 민우가 제일 신경 쓰인다”며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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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는 김건희가 있었다. 수원이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거라 기대한 유망주였던 그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지난해 중반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입대 후에도 부상으로 인해 1년 가량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몸 상태를 만들어 전역한 선임들의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다. 지난 28라운드에서 전북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날 김민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건희는 박용지와 투톱을 이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김민우는 타가트와 한의권을 노리는 침투 패스를 구사했지만, 상주는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한 수비로 공을 받는 선수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며 방어했다. 김건희도 전반에 수원의 스리백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중반 이후 한의권과 타가트가 패스를 받기 좋은 움직임을 시작하며 김민우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결국 김민우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양상민이 때린 중거리 슈팅을 윤보상이 막아내자 이어진 공격에서 한의권이 올린 강한 크로스가 윤보상을 맞고 흐르자 김민우가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김민우는 달려드는 동료들을 자제시키며 고개를 숙인 채 하프라인으로 돌아왔다.
김건희도 실점 후 위협적인 움직임을 펼치기 시작했다. 팀이 코너킥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수원 수비의 손을 맞았다고 항의하는, 홈 팬들이 서운할 적극성도 보였다. 결국 후반 6분 김건희는 상주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타가트가 뜻박의 부상으로 아웃되며 수원이 전형을 정비해야 하는 사이 김건희가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한명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원 소속팀을 상대한 김건희도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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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상주 선수들은 김민우를 상대로 반칙을 각오한 터프한 수비를 펼치며 전역한 선임을 괴롭혔다. 측면으로 이동한 김민우를 주로 막아야 했던 배재우는 육탄 공세를 펼쳤다. 김민우는 닷새 사이에 돌변한 후임들의 모습을 보며 황당하다는 표정도 지으며 심판에게 어필했다. 김건희는 후반의 제공권과 힘 싸움에서 수비진에 있는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경합했다.
결국 두 선수의 득점만 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은 상주전 무패 행진을 18경기(11승 7무)로 늘렸지만 치고 나가야 할 상황에서 승점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상주는 수원을 승점 차 없이 추격하는 데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 안에서 김민우와 김건희의 기묘한 득점은 스토리라인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