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onso Davies, Erling Haaland, Dortmund vs Bayern 2019-20Getty

‘치열했던’ BVBvs바이에른에서 알게 된 사실 3가지

[골닷컴] 정재은 기자=

박빙의 승부였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은 90분 내내 물러서지 않고 부딪혔다. 요슈아 킴미히(25)의 강력한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우승 경쟁’에서 중요했던 2019-20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승자는 바이에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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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미히의 골만 조명하기에는 아까운 경기다. 치열했던 매치에서 알게 된 사실 세 가지를 <골닷컴>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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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Kimmich, Bayern Munich celebrates goal vs Dortmund, 2019-20Getty[이미지0]

[볼드] 1. 베테랑 수비수의 중요성 [/볼드]

바이에른이 무실점을 지키고, 도르트문트가 두 번째 골을 내어주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양 팀의 ‘베테랑’ 수비진이다. 이미 서로를 자주 상대했던 도르트문트의 마츠 훔멜스(31), 루카스 피슈첵(34)과 바이에른의 제롱 보아텡(31)이다. 양 팀의 수비라인 중심에서 팀의 뒷공간을 든든하게 지켰다. 

보아텡의 존재감은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빛났다. 토르강 아자르(27)와 율리안 브란트(24)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바이에른 골대로 질주했다. 마누엘 노이어(34)가 골대를 비우고 나와 걷어냈다. 그때 엘링 홀란드(19)가 공을 잡아 노이어가 비운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이미 골대 앞을 지키고 서 있던 보아텡이 발로 막아냈다. 

홀란드 피슈첵

보아텡은 오랜 동료 노이어의 ‘패턴’을 잘 알고 있다. 노이어가 골대를 비운 모습을 보고 수비라인이 아닌 문전으로 미리 가있는 센스를 보였다. 이후에도 보아텡은 노이어 앞에서 도르트문트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보아텡에게 최고 평점인 8.1점을 줬다. 

반대편에서 로만 뷔어키(29)를 도운 건 피슈첵이었다. 전반 19분 바이에른의 공격 상황. 골대 우측에서 뷔어키가 공을 잡으려 했으나 뒤로 흘렀다. 달려오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가 발만 갖다 대면 골이 나오는 상황. 이미 뒤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피슈첵이 ‘슈퍼 세이브’를 했다. 수비라인과 중원에서 레반도프스키나 토마스 뮐러(30)의 빌드업을 실컷 방해했다. 

훔멜스 역시 센터백 중심에 서서 바이에른의 크로스나 롱패스가 떨어지는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바이에른이 달려들기 전에 머리로 가볍게 걷어내는 ‘베테랑의 여유’를 보였다. 이날 공중볼 싸움 세 차례서 모두 이겼다.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높은 평점(7.7)을 받았다. 뷔어키는 훔멜스와 피슈첵이 없었다면 더 큰 수모를 겪었을 지도 모른다. 

Alphonso Davies, Erling Haaland, Dortmund vs Bayern 2019-20Getty

2. 빛나는 10대 홀란드와 데이비스의 차이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홀란드였다. 도르트문트 합류 후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기 때문에 바이에른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됐다. 전반기에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에 패한 결정적 이유가 바로 ‘골잡이의 부재’였기 때문이다. 

경기의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어린 골잡이는 바이에른 앞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과는 달랐다. 바이에른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였다. 도르트문트 이적 후 가장 많은 슈팅(5개)을 기록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이유다. 설상가상 부상도 입었다. 치료를 받은 후에도 그는 마스크를 끼고 나와 경기를 관전했다. 미련이 남는 모습이었다. 

반대편 10대 알폰소 데이비스(19)는 미련이 남지 않았을 거다. 이날도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도르트문트 측면을 무너뜨렸다. 상대 공을 다섯 차례 빼앗았다. 데이비스보다 공을 많이 빼앗은 선수는 없다. 심지어 샤프 하키미(21)에게 공을 빼앗겨도 끝까지 쫓아가 다시 가져갔다. 직접 드리블해 도르트문트 진영까지 올라가 4인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격수 출신 면모가 제대로 드러났다. 

요슈아 킴미히

3. 바이에른이 우승 경쟁 우위 차지 

경기 전 양 팀의 승점 차이는 4점이었다. 로타어 마테우스 바이에른 이사는 경기 전 “승점 1점만 가져가도 선방”이라고 말했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다는 점과 도르트문트가 잔뜩 벼르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에른은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예상대로 강했다. 중원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킴미히가 경기 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도르트문트는 훨씬 강하게 우리를 압박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킴미히의 한 방이 바이에른에 승점 3점을 안겨줬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바이에른을 쫓으려던 도르트문트는 더욱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 두 팀의 승점 차이는 7점으로 벌어졌다. 2019-20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바이에른이 우위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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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는 경기 전 “이 경기를 통해 우승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승으로 가는 방향에 더욱 가까워진 건 바이에른이다.  

사진=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SNS, 도르트문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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