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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ern Starting vs Augsburg

'측면의 지배자' 코망, 바이에른 공격의 필수요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돌격대장 킹슬리 코망이 2골 1도움으로 홀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바이에른이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1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코망과 세르지 나브리를 배치한 스리톱으로 공격진을 구축했고, 레온 고레츠카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티아고 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중원을 형성했다. 다비드 알라바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섰고, 마츠 훔멜스와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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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ern Starting vs Augsburg

바이에른은 킥오프와 동시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아우크스부르크 측면 스페셜리스트 필립 막스의 날카로운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가 킴미히와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세르히오 코르도바 다리를 스치고선 고레츠카 다리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것.

바이에른 입장에선 이른 시간에 다소 운이 없게 실점을 허용했기에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코망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다. 2분경 하메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코망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나브리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서 14분경 코망의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을 상대 수비가 걷어낸 걸 하메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벽 맞고 나갔다.

결국 코망의 발에서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16분경 킴미히의 오버래핑에 이은 대각선 크로스를 반대편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코망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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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의 기쁨도 잠시, 바이에른은 23분경 아우크스부르크 공격형 미드필더 지동원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막스의 컷백 패스가 쥘레와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미하엘 그레고리치 다리 맞고 흐른 걸 지동원이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넣은 것이었다. 2실점이 모두 유사한 형태로 이어진 셈.

다급해진 바이에른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26분경 고레츠카의 중거리 슈팅과 33분경 나브리의 중거리 슈팅은 연달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3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다시 2분 뒤, 간접 프리킥에선 고레츠카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전 인저리 타임엔 킴미히의 컷백이 상대 미드필더 콘스탄티노스 스타필리디스 다리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는 듯싶었으나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래저래 골운이 따르지 않는 바이에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바이에른을 구한 건 코망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나브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연결한 전진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빼준 걸 고레츠카가 패스로 내주었고, 이를 코망이 차분하게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역전골 역시 코망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8분경, 코망이 측면으로 돌파하는 척하다 패스를 내준 걸 오버래핑해 올라온 알라바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 두 명이나 코망을 따라붙었음에도 돌파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역으로 당한 것이었다.

코망은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25분경,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나브리 대신 교체 출전한) 토마스 뮐러가 헤딩으로 패스를 연결한 걸 골대로 쇄도해 들어오던 코망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아쉽게도 이는 상대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 맞고 나갔다.

이 경기에서 코망은 슈팅 3회를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을 파괴했다. 그 외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는 2회였고, 패스 성공률도 무려 92.7%에 달했다. 심지어 볼경합 승률도 69%일 정도로 몸싸움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 밖에 없었다(파울 얻어낸 횟수 4회로 이 역시 최다).

하지만 코망은 경기 종료 직전 볼 경합 과정에서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그는 왼쪽 발목 인대만 벌써 3번 파열된 경력이 있다). 이미 바이에른은 교체 카드 3장을 다 쓴 상태였기에 10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코망의 경기 막판 부상은 바이에른에게 악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공격에 있어 코망은 대체 불가 선수다. 오랜 기간 바이에른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뮐러는 애당초 돌파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나브리는 기복이 있다.

코망의 중요도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의 성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6승 3무 3패 승점 21점으로 5위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코망이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하자 측면 돌파를 감행할 수 있는 선수가 사라진 바이에른은 매경기 폭이 좁은 공격을 전개하면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반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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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3라운드에 코망이 복귀하자 바이에른은 20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 패(1-3)를 제외하면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망의 돌파로 바이에른의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면서 자연스럽게 공격 폭도 넓어지고, 득점 찬스도 파생되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22라운드까지 바이에른은 코망이 출전한 11경기에서 (개막전 포함) 10승 1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코망이 결장한 11경기에서 5승 3무 3패에 그치고 있다.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이 코망이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첫 경기지만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로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코망의 부상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내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가 주중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같은 강팀 상대로 코망 없이는 바이에른의 승리도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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