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UAE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할 목표의식이 생겼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더 노력하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한풀이를 위해 UAE로 날아왔지만 12일 만에 끝나버린 꿈. 하지만 주장 손흥민은 더 이상 예전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로 팀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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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한국 축구의 숙원 도전은 또 한번 물거품으로 끝났다. 카타르와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2004년 이란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한 뒤 3회 연속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15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후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선수단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조기에 이탈하고, 뛰지 못하는 상황을 감수해도 선수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주장 손흥민이었을 것이다. 월드컵을 시작으로 소속팀 토트넘의 일정과 아시안게임, A매치 등 2018년 강행군을 이어간 그는 살인적인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도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과 시차 적응의 이중고에도 이틀 만에 중국전에 출전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16강 바레인전과 8강 카타르전에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 곳에 온 뒤 한번도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가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실패의 여파는 거세다. 벤투 감독 부임 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책임론이 나온다. 다양한 실패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손흥민까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대표팀 스스로가 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김영권 황의조 등 동료들은 입을 모아 “경기 후 흥민이가 먼저 나서서 주장으로서 말을 했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함께 이 실패를 딛고 다시 뛰자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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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아시아에서 더 이상 만만한 팀은 없다”며 입을 연 손흥민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우리가 느낀 게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대표팀이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쫓아오는 팀들만큼 우리도 발전해야 하다. 선수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