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추억의 팀’ 풀럼FC가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브렌트포드를 누르고 감격의 승격을 이뤄냈다. 한국과의 인연에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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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은 5일 새벽(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브렌트포드를 2-1로 꺾었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서 3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결국 풀럼이 승리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올랐다. 브렌트포드는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노렸지만 또다시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은 리즈 유나이티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그리고 풀럼으로 결정됐다.
경기는 연장전에서 불을 뿜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전반 15분 수비수 조 브라이언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브렌트포드 골키퍼 라야의 판단 미스였다. 이어 연장 후반 12분 다시 한번 브라이언이 중앙을 돌파한 후 동료와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는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하는 데에 그쳤다.
풀럼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경남FC의 설기현 감독이 과거 몸 담았던 구단이다. 2007년 여름 레딩에서 이적한 설기현은 6개월의 알 힐랄 임대기간 포함해 2년 반 동안 뛰며 모든 대회 26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레딩 시절 보여준 임팩트에 비해 다소 아쉬운 활약이었다.
Getty또 런던 서쪽 지역을 연고로 하는 풀럼은 훈련장이 한인 타운 지역과 가깝기도 하다. 런던 워털루 기차역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뉴 몰든 지역에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는데, 풀럼의 훈련장은 이곳에서 차로 3~4분 거리다. 실제로 이 지역을 걷다 보면 훈련장에 출근하는 풀럼 선수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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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구장 크레이븐 코티지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한국 국가대표팀이 이곳에서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1-0 승리한 바 있다. 또 2005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입생이었던 박지성이 이곳에서 열린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3-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루니와 반 니스텔루이의 득점을 도우며 맨유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한 바 있다.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풀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스콧 파커 감독이 이끌고 있다. 비 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지난 2018/19 시즌 승격 후 바로 강등 당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승격으로 풀럼의 경제적 가치는 2,000억원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