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 Premier League TableGOAL

'추가 시간의 사나이' 지루, 첼시 챔피언스 리그 진출 견인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뛰어난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4경기 연속 전반전 추가 시간 골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덕에 첼시는 FA컵 결승전 진출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19/20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첼시는 20승 6무 12패 승점 66점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EPL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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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전만 놓고 보면 승리의 주역은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의 애제자 메이슨 마운트라고 봐도 무방하다(지난 시즌 더비 카운티로 임대를 떠났던 마운트는 램파드의 지도를 받으면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가 이번 시즌 함께 첼시에 돌아왔다). 마운트는 전반전 정규 시간이 지나고 추가 시간 2분(45+2분)에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 시간 4분(45+4분)경 스루 패스로 지루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만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진 마운트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을 놓고 보면 중요 순간 첼시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다름 아닌 지루였다. 사실 지루는 26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첼시 유스 출신으로 애스턴 빌라에 임대를 갔다가 돌아온 만 22세 공격수 타미 에이브러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25라운드까지 그가 출전한 EPL 경기는 총 6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선발 출전은 2경기가 전부였다. 말 그대로 램파드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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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가 27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램파드 감독의 신뢰를 얻어낸 그는 27라운드부터 최종전인 38라운드까지 EPL 전경기(12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부동의 원톱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해당 기간 교체 출전은 2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26라운드까지와는 180도 변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그의 활약은 시즌 막판에 눈부셨다. 크리스티안 풀리식과 함께 첼시 공격을 이끌며 마지막 EPL 6경기 중 5경기에서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6경기 중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은 교체 출전이었다. 즉 그는 만 33세의 나이에 EPL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면서 제이미 바디(만 32세)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EPL 5경기 선발 출전 연속 골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즌 막판 집중력에 있어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먼저 그는 36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 3분(45+3분)경 풀리식의 크로스를 장기인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추가 시간 11분(45+11분. 맨유 수비수 에릭 바이가 전반전 막판에 큰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연됐다)경 동료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첼시는 3-1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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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리버풀과의 37라운드에서 첼시는 3-5로 패하긴 했으나 지루는 0-3으로 패색이 짙었던 순간 이번에도 또다시 전반 추가 시간 3분(45+3분)에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3-0으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대로 대패를 당했다면 최종전을 앞두고 첼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렸을 것이 분명하다. 추격의 의지를 보이면서 최종전까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끌고 갔다는 점에서 이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결국 울버햄튼과의 EPL 최종전에서도 전반 추가 시간 4분에 골을 넣으면서 최근 공식 대회에서 4경기 연속 전반전 추가 시간 골이라는 이색 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지루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엔 중용받지 못하면서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렸고, EPL에선 단 2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으나 유로파 리그에서 11골 4도움을 올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의 활약 덕에 첼시는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역시 전반기엔 찬밥 신세로 겨울 이적 기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렸으나 중요 순간 첼시에게 귀중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선사했고, FA컵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지루는 아스널과 첼시에서 뛰면서 2013/14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4시즌 연속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3년 1월 이래로 FA컵에서만 16골을 넣으면서 해당 기간을 기준으로 맨체스터 시티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19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FA컵의 남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있기에 첼시는 자신감을 가지고 아스널과의 FA컵 결승전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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