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의 축구행정] 부산 축구전용경기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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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오랜 기간 부산은 축구전용경기장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다른 광역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축구전용경기장 건설은 지역 축구팬의 염원이었다.

[골닷컴] 지난 27일,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와 부산시 축구협회가 ‘부산 축구전용경기장 조성’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언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본 칼럼으로 부산 축구전용경기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부분을 몇 가지 짚어 보고자 한다.

실제 2018 시즌 부산아이파크축구단 근무 당시, 전 KFA NFC 센터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던 최만희 사장께서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부산시에 축구전용경기장을 제안했다. 모기업이 건설회사라, 구체적인 시공비, 시공기간 등의 자료와 함께 실제 2만석 규모의 모듈 조립식 해외사례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현재 부산아이파크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서체육공원 옆에 축구전용구장과 스포츠용품아웃렛 등 쇼핑센터, 공원, 리조트 시설을 갖춘 축구센터를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기간 및 예산 등에 대한 실무적인 조사와 준비를 한 번 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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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토론회의 내용을 보면, 기존 제안 내용보다는 다시 원점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난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적으로 강서체육공원 부근에 경기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바뀌고 시의회 의원들도 그에 따라 바뀌었다지만, 4만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의견이 오간 것은 조금 아쉽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부산 축구전용경기장의 필수 조건을 제안한다.

첫째, 입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바로 연결되고, 주차의 용이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 필수다. 토론회 후속 기사를 보면, 현재 아시아드경기장 근처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럴 경우 또 다시 부산시민과 중앙정부의 예산으로 관계자들의 치적만 만들어주고, 경기장은 흉물로 변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둘째, 부산의 축구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그에 맞는 규모의 경기장이 건설되어야 한다. 아파트에 들어갈 사람이 100명인데 300 세대 규모로 지어지면, 공실이 생기고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축구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의 규모는 2만 명 이하인데, 10년에 한 번 유치하는 국제대회를 대비해 4만 명 이상 규모 경기장을 만들면 손실이다. 10년 간 리그 경기는 빈 관중석이 더 많게 되고, 결국 경기장 분위기 저하와 스폰서 유치도 상대적으로 애먹는 상황이 뒤따를 수 있다.

셋째,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만 하는 장소가 되면 안된다. 초기 단계부터 축구장을 365일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로 기획해야 한다. 앞선 칼럼에서 소개한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홈 구장 라봄보네라는 365일 관광객을 상대로 뮤지엄, 레스토랑, 상품 판매점 등을 운영한다. 여러 가지 상업적인 부분을 보강하여, 지역 사회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축구는 지역사회에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세금 잔치를 할 수는 없다. 이제 축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스포츠 용품점, 아울렛, 레스토랑, 뮤지엄, 리조트 및 축구센터 등을 통해 전국대회, 국제대회, 전지훈련 등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토론회

정리하자면, 부산의 축구전용경기장은 현재의 축구시장 규모에 맞춰 2만 석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전략적으로 축구를 매개로 한 상업행위가 반드시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철저한 기획없이 세금을 퍼부어 흉물스러운 구조물을 만들면 안된다. 다른 지자체가 축구전용경기장 가지고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성공할 수 없다. 경기장에 동반되는 상업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심을 형성하든지, 기존 구덕운동장이 있는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

축구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적인 에코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축구전용경기장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지역민들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업도 영위하고 고용창출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세금을 쓰는 이유다. 축구를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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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부에서 재무학을 전공, 리버풀 축구산업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06년부터 7년 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발전기획팀, 기술교육국에서 근무하였다. 부산아이파크 홍보마케팅 실장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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