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Beach soccer  BrazilGetty Images

[최호영의 축구행정] 각종 축구 관련 단체의 난립…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골닷컴] 현재 국내에는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축구 단체들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단체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정리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필자가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에 근무할 당시, 초중고 축구팀으로 대변되는 엘리트 축구팀이 아닌 클럽 축구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전국연합회라는 단체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양분하여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클럽 축구팀을 위한 토너먼트와 리그 등의 대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클럽 팀의 숫자가 늘어나자, MBC가 자회사인 MBC꿈나무축구재단이라는 유소년 단체를 만들어 유소년 축구지도자 자격증을 운영하고 자체 리그 전국 대회 등을 만들어 운영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도 MBC꿈나무축구재단은 대회, 해외연수, 지도자 강습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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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교육원이라는 곳도 리틀K리그라는 유소년축구대회 운영, 해외연수, 지도자 강습회 등을 운영하는 단체이다. 또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협회라는 곳도 생겨, 10세 이하, 11세 이하, 12세 이하 유소년 대표 선수 선발전을 개최했다는 지난달 기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단체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대한축구협회 산하 단체인 사단법인 유소년축구연맹이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유치와 관련해 전임 회장이 뒷돈을 받았다는 것이 법원에서 소명되고, 이로 인해 단체가 파산하게 되었다. 이런 재정적인 이유가 한몫 하는 것 같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산하 축구연맹이라는 구조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간단히 말해, 재정과 행정력이 미약했던 시기에 지도자들 사이에 축구 대회 구성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적인 조직이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화 시기와 맞물려 구체화된 축구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기획실 실무자로 근무하던 당시,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며 지도자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산하 축구연맹을 해체해야 하는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보고한 적이 있었다. 리버풀 대학 축구산업 MBA의 석사학위 논문도 한국의 특수한 산하 축구연맹에 대한 연구와 이를 대체하는 방법을 다뤘을 정도로 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해당 역할을 맡고 있는 하부 조직이 제대로 된 기능 발휘를 하지 못함에 따라 이러한 유소년 축구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는 유소년 축구 산업 전체에 제대로 된 질서를 가져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에게 아주 많은 혼란을 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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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사에 보도되었던 10, 11, 12세 이하 유소년 대표 선수 선발전을 예로 들어보자. 보통의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해당 단체에서 선발한 대표에 뽑혔다면, 그들은 자녀가 향후 청소년 대표 선수가 될 거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대한축구협회가 뽑는 청소년 대표가 되지 못하면, 협회의 선발 시스템의 문제라고 오해하기 쉬운 프레임이다. 실제 이런 상황이 상당히 많다. 심지어 대한축구협회 공식 산하 유소년 축구연맹에서 연맹 대표를 선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구조에서도 위와 같은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이 많이 양산된다.

실제로는 대한축구협회의 초등 주말리그 지역별로, 협회의 권역별 전임지도자가 리그 선수들을 확인하고, 12세 이하 선수들을 한번 선발해서 전체 훈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5세 이하(중등) 레벨의 대표선수가 될 만한 자원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당 선수들을 관리하고 추적한다. 또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좋은 선수들을 추가로 점검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단체들이 난립함으로써 선수들과 학부모로 하여금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FIFA의 정관에서 가장 중요한 조문 중에 하나는 ‘1국가 1협회’ 원칙이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FIFA는 1개국에 1개의 축구협회만 인정하고 있고, 대한민국에는 대한축구협회(Korea Football Association)가 있다. 이 말은 축구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단체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한국에서는 대한축구협회만 인정하겠다는 의미이다.

앞서 언급한 대한축구협회와 관련이 없는 유소년 단체를 통해 선수로 가입을 하면 기본적으로 축구 선수로 등록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개최하는 대회에 나선다면 향후 선수로서의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단체에서 발행한 지도자 자격증으로는 해당 단체 외 영역에서 정상적인 지도자 활동을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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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단체 역시 그런 부분을 알아야 하고, 선수나 학부모, 지도자에게 고지해야 할 의무도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산하 (사)유소년축구연맹이 파산하고 없어진다고 해도, 그들에게 그 위치가 돌아가지 않는다. 이미 10여년 전에 사라져야 할 단체라고 연구되어 협회 및 축구관계자들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다. 이 구조가 정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지만,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쉽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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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도 제언하고 싶다. 본 칼럼에서 언급하고 있는 단체들이 순기능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대한축구협회의 대회 후원, 국제대회 개최 시 필요한 재원을 유치하는 역할을 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해당 단체들에 이런 영역을 할 수 있게 허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더불어 학부모와 선수, 지도자 등에겐 안내와 홍보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행정 및 개발 분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이 단체들도 당장 해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목적 사업 자체를 다르게 해야 한다. 축구 발전을 위해 선수나 학부모, 지도자들에게 혼선을 주어선 안 된다. 행정 및 경영은 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이 구조적인 문제 역시 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개선이 되면 더 긍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다. 치킨게임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항상 존재한다.

사진 = Getty Images, 대한축구협회

*필자는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부에서 재무학을 전공, 리버풀 축구산업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06년부터 7년 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발전기획팀, 기술교육국에서 근무하였다. 부산아이파크 홍보마케팅 실장도 역임한 바 있다.

#본 외부 필진 칼럼은 골닷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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